2. "집값 절대 지켜"…집주인 담합 딱 걸렸다
3. 반지하도, 아파트도 장마철 '전전긍긍'
'20억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 등장…현금부자 경쟁?
드디어 나왔습니다. '20억 로또'라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지난 1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공개했어요. 특별공급은 오는 29일, 1순위 청약은 30~31일 이뤄집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아파튼데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과 '원(One)', 엘리트를 의미하는 '펜타스(Pentas)'를 합쳐 새 이름을 달았어요.
총 641가구 중 일반분양이 292가구입니다. '국민평형' 전용 84㎡ 물량이 215가구로 74% 비중이네요. 전용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59㎡ 17억4610만원 △84㎡ 23억3310만원 △107㎡ 29억7590만원 △137㎡ 37억8870만원 △155㎡ 42억4477만원 △191㎡ 51억9990만원이고요.
'억' 소리 나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단 저렴해요.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43억원, '래미안원베일리'가 4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니 20억원 정도 시세차익이 생기는 셈이죠.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는데요.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인 69점이 합격선이 될 전망입니다. 점수가 낮다면 가점제 말고 추첨제를 노려봐야겠네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조합원들은 이미 입주한 후분양 아파트인 만큼 자금 댈 일정이 촉박해요. 당첨자는 다음달 21일까지 계약금(20%)을 내고 입주지정기간인 10월20일까지 잔금(80%)을 치러야 해요. 국평 기준으로 한달 안에 4억6662만원, 석달 안에 18억6648만원이 필요한 거죠. 잔금대출은 알아서 조달해야 하고요.
전매제한기간과 거주의무기간은 각각 3년입니다. 실거주 3년 유예 덕분에 전세를 놓을 수 있긴 한데요. 3년 계약 특약을 걸어야 할 듯해요. 유예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주고 직접 입주해야 하고요. 실거주하지 않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집이 넘어갑니다. 야수의 심장을 가진 자, 아니면 현금부자만 청약할 수 있겠어요.
"집값 절대 지켜"…집주인 담합 딱 걸렸다
"ㅇㅇ아파트 집주인입니다. 사람들 입방아에 오를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올려놓고 매매 중이라고 하던데요. 다른 소유주들과 부동산들에게 양심 없나요? 양심 지키는 부동산들 생각하면서 일하세요. 다른 집주인들도 지금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적당히 하세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소유자 A씨가 공인중개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A씨는 소유자 단톡방을 만들어 집값 담합을 주도했어요. 이 단톡방에선 다른 부동산보다 낮은 매매가격으로 광고한 곳을 찾아 "응징해야 한다"며 공인중개사의 실명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방장 A씨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어요.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줄 목적으로 개업공인중개사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답니다.
최근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매물을 내놨다가 거둬들이거나 계좌를 꽁꽁 숨기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어요. 가격을 좀 더 올려서 팔고 싶은 마음이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들어 기준선(100)을 넘어섰어요(7월 셋째주 102.8). 2021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단 얘기에요.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 보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주말만 지나면 바로 계약된다. 집주인들이 변심해서 배액배상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라며 "예전엔 계약금의 일부만 넣어도 됐는데 이젠 최소 1억원은 돼야 안전하다"고 귀띔했어요. 이젠 집주인이 유리한 시장이 됐네요.
반지하도, 아파트도 장마철 '전전긍긍'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물난리가 났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영상이 올라왔어요. 일부 구역은 발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고 해요.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준공된 1800여 가구 대단지인데요. 작성자 A씨는 "창문에 비 새는 집이 있어 천장 방수가 제대로 안 된 거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온다"며 "어떤 동은 계단에서도 물이 떨어진다"고 했어요. 누리꾼들은 "요즘 신축 아파트는 워터파크가 기본 옵션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어요.
얼마 전 서울 강동구의 준공 5년차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1층 상가에서 침수가 발생하면서 지하주차장 천장이 터진 걸로 추정됐죠. 입주한 지 4년 된 성북구 아파트는 커뮤니티 센터 바닥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어요.
아파트는 누수 정도죠, 반지하 주택은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요. 2년 전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후 정부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발표했어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반지하 거주 가구를 지상층으로 옮기고 반지하를 비주거용으로 쓰기로 했고요.
하지만 속도는 더딥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반지하주택에 사는 23만가구 중 5000가구 정도만 정책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약 2%만 안전해진 거죠. 서울시가 분류한 침수 우려 주택은 2만4000가구가 넘는데요. 이중 절반가량은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시설이 없는 상황이에요. 이번 장마철은 모두 안전하게 지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