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인 한국 장외거래시장(K-OTC)이 높은 투자자 관심으로 누적 거래대금 2조원 돌파를 앞뒀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억원으로 시장 출범 초기 23억9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5년간 누적 거래대금은 1조9579억원으로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특히 거래대금 상위종목의 잇따른 상장 후 2016년 6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던 거래대금은 지난해 소액주주 양도세 면제범위 확대 등으로 27억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시장 개설 이후 종목별 거래대금은 비보존이 약 3854억원 거래돼 전체 거래대금의 19.7%의 비중을 차지했고 지누스(17.2%), 삼성메디슨(11.7%), 와이디생명과학(6.1%), 삼성SDS(4.5%) 순으로 집계됐다.
K-OTC 시장에 올해 신규 진입한 기업수는 13개사로 전체 거래 기업수는 135개다. 지난 5년간 154개사가 진입했고, 10개사가 K-OTC 시장을 거쳐 정규 시장에 상장했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보험, 제주항공 등 3개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또 씨트리, 카페24, 우성아이비, 팍스넷, 파워넷, 웹케시 등 6개사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했고, 인산가 1개사가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지누스는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K-OTC 시장은 출범 초기 대형 우량기업의 시장 편입으로 시가총액은 약 28조원 수준으로 시작해 42조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조원 내외의 대형주들이 잇따라 정규 시장에 상장하면서 2016년 말 시가총액은 10조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신규 기업 진입으로 시총은 15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은 15조3118억원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전신인 프리보드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해 27배가량 높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 장외주식시장으로서 연착륙했고, 앞으로도 상장 전 시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