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인 한국 장외거래시장(K-OTC)이 올해에만 9번에 걸쳐 일 거래대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폭풍 성장세다. 하지만 비보존 등 일부 종목에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1월 42억→11월 235억…기록 '껑충'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은 235억원으로 직전일에 세운 158억원의 기록을 하루 만에 깼다. 무려 77억원이나 더 높은 기록이다.
2017년과 2018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0억9000만원, 27억7000만원이다. 올해 들어선 9번이나 사상 최대 일 거래대금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월16일 사상 최대 일거래대금 42억원을 기록한 후, 7월2일 100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하반기에만 5번의 기록을 다시 쓰며 23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올해엔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억원에 육박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도 현재 15억4000만원으로 시장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 종목 쏠림…상위 6개사 비중 90% 육박
다만 아쉬운 점은 시장 거래대금이 일부 종목으로만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오전 10시 현재 K-OTC 거래대금은 47억원, 이중 비보존 거래대금은 무려 43억원이다. 이날만이 아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6일에도 일 거래대금 235억원 중 비보존에만 145억원이 거래됐다. 이어 메디포럼(4억7719만원), 와이디생명과학(2억3868만원), 피피아이(9303만원), 아리바이오(9185만원), 포스코건설(5194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더라도 7월 전체 거래대금의 50%가 비보존에 집중됐다. 8월과 9월에도 비보존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36%, 31%다. 지누스와 와이디생명과학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규 시장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비보존, 지누스, 와이디생명과학, 메디포럼, 아리바이오 등이 거래의 중심에 있다.
거래대금 상위 6개 종목이 차지한 비중은 8월엔 무려 89.45%에 달했다. 7월과 9월에도 각각 86.70%, 82.87%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시장에서 비상장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유망 업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지금 불고 있는 K-OTC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 키우기 위해선 다양한 투자 대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