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1분기 부진을 말끔히 설욕했다. 2분기에 역대 3번째 순익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암울했던 전망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4월 이후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탁고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가 급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2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억원 보다 약 62.3% 증가했다. 전 분기 44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뛰었다.
2분기 순익은 근 3년 반 만에 최대다. 지난 2013년 4분기(375억원), 2016년 3분기(175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 최대 실적이다. 2013년 3분기에 부동산펀드 소송 관련 충당급 환입분을 뺀 실질 순익이 12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이라고 할만 하다.
주요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수탁고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기준 수수료 수익은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18억원 보다 약 17억원 늘었고, 전 분기 314억원 보다도 21억원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를 뒷받침하듯 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 금액)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운용 규모는 81조원으로 전년 동기 55조원 보다 26조원 늘었고, 지난 분기 말 60조원 보다는 21조원 뛰었다.
올해 2분기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데는 채권형 펀드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34조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를 비롯해 올해 1분기까지 설정액은 15조원이 채 안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수탁고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펀드 평가 손실이 증가했지만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2분기 순익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