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20%를 더 지급한다. 원금의 70%를 선지급한지 2개월여만에 추가로 내놓은 보상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14일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원금의 70%를 1차 선지급한 이후 나머지 30%에 대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거쳐 2차로 2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총 원금의 90%를 지급받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10%에 대해서는 추후 회수되는 자산을 현금화해 원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우선 고객이 상환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고위험 상품을 안정성과 유동성이 강조된 저위험 상품으로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향후에도 금융상품의 공급이나 판매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옵티머스운용은 당초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며 펀드 투자자들을 모아놓고선 실제로는 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해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의 문서를 위·변조한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287억원에 이른다. 총 5151억원의 판매액 중 NH투자증권이 432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하이투자증권(325억원),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148억원), 대신증권(45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