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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저축은행 품는 KTB투자증권…'득일까 실일까'

  • 2021.04.16(금) 13:39

732억 투입해 지분 30% 확보…인수 추진
나신평 "단기적 신용 부담 확대 불가피"
장기적으로 사업다각화·배당금 수익 확보

KTB투자증권의 유진저축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인수가 KTB투자증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단기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커지는 점은 우려하면서도 시너지 창출과 배당금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 KTB투자증권, 유진저축은행 인수로 영토 확장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지분 30%(상환전환우선주 1293만 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지분 규모는 약 732억원으로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5301억원)의 13.8%에 해당한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의 100% 단일 주주로 KTB투자증권의 지분 취득은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자산 7위, 순이익 5위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VC) 등의 사업영역에 소매금융부문을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나 길게 보면 '긍정적'

이번 인수로 KTB투자증권이 당장 떠 안아야 하는 신용 리스크는 큰 편이다. 유진저축은행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가운데 대외 변수에 따른 잠재부실 우려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5년 평균 대출채권 증가율은 19.4%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기 회복 기조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출채권 만기연장 종료 시 여신의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KTB투자증권이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 732억원을 외부 조달할 경우 일시적 자금 부담도 발생한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

나신평은 KTB투자증권의 자회사 지분 보유가 늘어나면 별도 기준 영업용순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부차입부채 증가에 따른 단순레버리지비율의 상승도 점쳐진다.

향후 KTB투자증권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설 경우 추가 인수금액에 따른 재무 부담이 더 확대될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인수 후 지분율이 30%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만 나신평은 이번 인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배당금 수익이 증가하며 수익창출 능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5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배당금이 약 89억원임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나신평은 유진저축은행 지분 취득 이후 KTB투자증권의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 변화를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자본 적정성 지표가 열위한 가운데 이번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과 누적 미지급 배당금 부담이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향후 자본 적정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추가 지분 취득이 이뤄지는 경우 늘어나는 재무부담 수준과 유진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자산의 잠재부실 위험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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