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내외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년여 만에 4%를 돌파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공포도 커졌다.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하는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상장사 개별 실적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1.6% 하향됐지만, 이 가운데서도 상향된 업종이 나오고 있어서다.
고공행진 물가·긴축도 속도…"전망치 상향 업종 주목"
코스피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이슈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겼지만,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남아있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가 27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가지수가 횡보하는 상황에선 다시 개별기업 실적에 맞춰 전략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코스피 업종은 에너지(+15.2%), 비철·목재(+3.4%), 통신서비스(+2.4%), 운송(+2.2%), 철강(+2.1%), 기계(+2.0%)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를 단기간에 가격에 전가했던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간 실적 전망치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정유와 비철·금속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이주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과 주요 실물지표가 상하이 봉쇄 등으로 둔화될 예정인 만큼, 중국 정책당국이 강력한 경기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 내외로 점쳐진다. 중국 정부 목표치인 5.5%에 못 미치는 수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록다운(폐쇄) 영향과 수요부진 등이 소매판매와 생산지표의 둔화로 나타날 것"이라며 "지표 부진은 자연스럽게 중국 정책당국의 부양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라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인, 지난주에만 1.2조 매도 폭탄…포바이포 VFX '주목'
국내 증시의 주요 투자 주체인 외국인은 지난주 내내 코스피 주식을 내던지며 총 1조24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423억원을, 기관은 2321억원을 각각 사들이며 이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65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200(1786억원) △SK하이닉스(1782억원) △삼성전자우(1537억원) △NAVER(1391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컸다.
한편 이번주 수요예측을 하거나 상장하는 기업은 없다. 공모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영상콘텐츠 제작회사인 포바이포 1곳이다.
포바이포는 초고화질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으로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 및 마케팅 전문 업체의 공식 협력사다. VFX 제작업계에서는 유일한 최근 3년 연속 영업흑자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223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식 수는 177만4967주다.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주당 1만1000~1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5억~248억원이다.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곧 공모가를 확정해 오는 19~20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