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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죽 쑤는데 '거래폭증'…물가연동국채가 뭐기에

  • 2022.06.15(수) 07:22

거래대금 5년래 최대…물가 오른 만큼 수익률 뛰어
인플레이션 공포 아랑곳…투자 매력 안고 ETF도 출시

고강도 긴축 발작 속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기회로 여기는 투자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진입하는 등 고물가 행진 속에서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연동하는 물가연동국채(TIPS)로의 머니무브가 가시화된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1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물가연동국채 거래대금은 1조4002억원으로 2017년 3월(1조 4790억원)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월 3308억원 대비 4.2배 폭증한 규모임은 물론, 물가상승률이 4.8%로 뛰었던 지난 4월 7558억원보다도 1.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올해 들어서만 4.2조 거래…인플레 수혜 '각광'

물가연동국채의 월 거래대금이 1조원을 뛰어넘은 건 지난 2019년 3월(1조820억원)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되면서 물가연동국채 거래는 부쩍 활발해졌다. 실제 연초부터 이달 13일까지 물가연동국채 총 거래대금은 무려 4조249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045억원보다 24% 이상 불어난 것이다. 

물가연동국채는 말 그대로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연동해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연 3%짜리 은행 예금만 하더라도 물가가 5% 오르면 실질적으론 손해이지만,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과 이자가 같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약정이율이 1.5%인 물가연동국채를 100만원어치 보유하고 있을 때 물가상승률이 5%를 찍을 경우 원금은 105만원으로, 이자수익은 1만5750원으로 커진다.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시기 대표적인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장내는 물론 장외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물가연동국채를 직접 매수할 수 있다. 정부가 물가연동국채를 발행할 때 직접 입찰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5%대 물가상승률 지속 전망…증권가 관련 상품 출시

국내 물가상승률이 5%대를 돌파한 데 이어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쓰면서 물가연동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물가에 반영되는 건 시간문제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한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에너지 산업의 변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 겹쳤다"며 "물가상승률은 연 9%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의 불확실성이 크고 최근 곡물 가격을 중심으로 생활 물가상승이 특히 가파르다"며 "추석 명절이 포함된 9월까지는 5%대 물가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증권가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물가연동국채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 물가채KIS'를 지난달 31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선보인 것이다. 'KOSEF 물가채KIS'는 최근 발행물 위주의 물가연동국채를 포함해 물가채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바스켓을 구성하는 'KIS TIPS(TR) 지수'를 기초지수로, 최근 발행물 3종목에 투자한다.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ETF 거래가 활발한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관련 ETF가 전무했다. 1년 전 메리츠증권이 물가연동국채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한 적은 있다. 

류연지 키움투자자산운용 매니저는 "그간 물가연동국채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어 투자의 폭이 좁았다"며 "이 ETF로 인플레이션 헤지를 확실히 할 수 있게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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