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퇴직연금에서 채권 투자 비중을 높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자사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장외채권 직접매매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매각액 규모는 2064억원에 이른다.
한투증권은 지난 5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장외채권 직접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연초부터 지속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하던 퇴직연금 자산이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투증권 퇴직연금계좌에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은 4월 말 44%에서 7월 말에는 29%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26%에서 17%로 비중이 줄어든 현금성자산 역시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홍덕규 한투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은 "장외에서 거래되는 'AA'급 회사채와 공사채 금리는 현금성자산 대비 1~2%포인트 가량 높다"며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우량채권을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개선하고 운용 자산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