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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2차전지 '빅3' 주가…LG엔솔만 잘나가네

  • 2022.09.19(월) 06:11

외인·기관 줍줍에 LG엔솔 50만원대 회복
SK이노·삼성SDI는 부진…주가 전망 엇갈려

약세장 속에서도 국내 최대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주가가 50만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현지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낸 덕분에 '메이드 인 USA'를 표방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큰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도 똑같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LG엔솔과 더불어 국내 2차전지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현지 생산계획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에 맞서 주가가 오버슈팅(단기 급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IRA 통과에 나는 LG엔솔..기는 SK이노·삼성SDI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달 말 5100포인트대에서 지난 14일 5293.7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보름만에 3% 넘게 오른 지수는 16일 그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내주며 5138.1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장주인 LG엔솔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15일 51만1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지난 2월9일 이후 7개월만에 50만원대로 복귀했다. 다음 날에는 소폭 하락했으나 50만6000원으로 50만원 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 저점인 35만2000원(7월4일)과 비교하면 43.8%나 오른 수준이다. 7월 말 전체 상장 물량의 86%에 달하는 대주주 지분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이후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 악재를 털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LG엔솔 주식을 2234억원어치 담았다. 기관은 같은 기간 168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두 투자 주체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바로 LG엔솔이다.  

이에 반해 LG엔솔과 함께 2차전지 3강으로 꼽히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SK온의 모회사)의 주가 흐름은 아쉽다. 삼성SDI는 16일 전일 대비 2.11% 내린 60만2000원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4일 50만원선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중순 전고점 수준을 회복한 뒤 지지부진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일 종가 대비 4.05% 하락한 17만7500원을 기록했다. 7월13일 15만8500원의 저점을 찍은 뒤 한 달간 반등 랠리를 펼치며 20만원대로 점프했다. 그러나 한 달 전부터 다시 그래프가 꺾이며 1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배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지원하는 IRA의 수혜 크기가 기업마다 다를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신,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중 이상 미국 현지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LG엔솔은 빅3 가운데 북미 진출 계획이 제일 명확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LG엔솔은 북미 지역에 40GWh 규모의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르노와 배터리 JV 설립을 검토 중인 점까지 감안하면 GM, 스텔란티스, 혼다를 포함해 총 4개의 JV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LG엔솔은 미국 내 수직계열화, 수익성 관리, 대규모 설비 양산능력, 투자금액 조달능력 등을 갖춰 적시에 투자가 가능하다"며 "고객사들의 생산 규모가 늘면서 높아진 비용구조에도 적정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두 기업의 북미 생산 계획은 상대적으로 불투명하다. SK온은 조지아주에 제 1, 2공장을 두고 있다. 포드와 합작해 출범한 JV는 테네시, 켄터키주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인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경우 JV 설립을 추진 중인 파트너사가 스텔란티스 한 곳에 그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vs "마진 과대평가"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기업들의 단기 주가 흐름에 대해선 다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정책 기조가 국내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ATL 등 중국 2차전지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져 장기적으로 수혜가 더 크다"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현지 생산 전략이 가속화됨에 따라 2차전지 회사들과의 장기 공급계약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들은) 성장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하고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도 높아 대형주 수급 개선의 수혜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장의 기대가 과대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과 원자재값이 치솟는 가운데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2차전지 수요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비가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에서 측정하는 마진은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JV에서 나오는 수익을 파트너사와 나눠야 하기 때문에 생산능력(Capa) 전체를 기업가치에 100% 반영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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