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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안펀드' 등판 임박…지수 방어 약발 먹힐까

  • 2022.10.11(화) 06:46

증권유관기관 약정절차…10조원 내로 이달 중 가동
코스피200 등 대표지수 수급 완화…"추세 꺾긴 어려워"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빠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풀린다. 10조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곧바로 투입될 전망이다.

통상 증안펀드는 코스피200 등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형 상품에 투자된다.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는 일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가시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증안펀드가 '상승'보다는 '시장 정상화'에 방점이 찍힌 데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에 한정된 이슈도 아니어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8800억원은 바로 투입도 가능…"대형주 수급 개선"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증권 유관기관과 증안펀드 가동을 위한 실무협의를 마치고 현재 약정절차를 밟고 있다. 증안펀드는 급락장에서 지수를 안정시키기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조성한 기금이다.

이번에 투입될 증안펀드 규모는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8800억원은 바로 투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조성됐던 증안펀드에서 각 기관에 회수되고 남은 1200억원과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등이 완료되면 이달 중으로는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행 방식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실제 펀드 투자시 필요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탈 콜'이 유력하다. 국내 증시가 이미 약세장에 들어선 상황에서 당장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증시 변동성이 향후 더 확대됐을 때 집행하는 식이다.

시장에서는 증안펀드가 일단 수급상 활로를 열어줄 것이란 평가다. 코스피200, KRX3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패시브 펀드에 자금이 우선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에서다. 앞서 2003년과 2008년 증안펀드 투입 당시 코스닥 주식도 매입 대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150의 수급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형 상품 위주로 증안펀드 자금이 유입되면 당장 대형주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노이즈가 파다한 상황에서 시스템리스크 전이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고 짚었다. 

인플레이션·긴축 지속…"V자 반등까진 어려워"

그러나 증안펀드가 과거처럼 하락 추세를 완전히 전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초유의 상황을 지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에는 집행이 아닌 조성계획 사실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V자'로 반등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안펀드 가동으로 증시가 반등한 것은 당시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재정 및 통화 완화정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덕분"이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부양책을 쉽게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조성 금액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 대비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은 1700~1800조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증안펀드 규모인 10조원은 코스피 시총의 0.5% 수준이다. 이 때문에 어디까지나 시장 안정 측면에서 증안펀드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증안펀드의 조속한 개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투입은 과거처럼 지수의 가시적인 반등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입 직후 단기적인 반등은 있겠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유동성 축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변동성을 축소하는 것에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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