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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기에도 IPO는 '문전성시'…박스피 향방은?

  • 2022.10.30(일) 09:13

[주간개미소식지]
수요예측만 5곳 동시다발 진행
외인·기관은 4거래일 '사자' 행진

말라가는 유동성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주에만 기업 5곳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연이어 진행한다.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부터 게임, 에듀테크 등 업종도 다양해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던 국내 증시는 어느덧 추세적 하락을 멈추고 박스권에 들어선 분위기다. 지난주 내린 날보다 상승한 날이 더 많았던 코스피 지수는 이제 2200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다만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복병이다.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또 한번 투자심리가 급랭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올해 3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시장 분위기 전반을 가라앉힐 가능성 또한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소부장부터 게임·에듀테크 총출동…큐알티 2일 상장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주에는 5개 기업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이들 기업이 IPO를 강행하는 건 내년에도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의 스타트를 끊는 건 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게임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77억7100만원, 당기순이익 92억3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6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회사 대표 게임인 '오디션'과 '클럽오디션'의 평균 월간 활성 유저수(MAU)는 약 71만명을 기록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일과 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700만주로,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500~17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최대 289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음 타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유비온이다. 회사는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학습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에듀테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비온은 내달 2일과 3일에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총 276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800~2000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55억원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음 달 3일과 4일에는 같은 소부장 기업인 엔젯과 티에프이가 동시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엔젯은 유도전기수력학(EHD) 잉크젯 및 코딩 솔루션 기업이고, 티에프이는 테스트 소켓·테스트 보드·번인 보드 등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자원을 공급하는 장비업체다.

먼저 엔젯은 총 21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000~1만5200원으로 공모금액은 252억~319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티에프이는 이번 공모에서 총 270만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9000~1만500원으로 공모규모는 최대 28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이다.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인 제이오는 내달 4일과 7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200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NT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매출의 80% 이상이 플랜트 엔지니어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번 IPO에서는 2차전지 소재용 CNT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웠다. 

제이오는 총 819만7100주를 모집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230억~1475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는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등 2곳이 나선다. 내달 2일과 3일 동시 진행이다. 

먼저 디티앤씨알오는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부터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을 모두 할 수 있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쉽게 말해 제약사가 신약 개발 임상시험을 위탁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60% 증가한 규모다.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76%에 이른다. 

회사는 이번 IPO에서 총 14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2만2000~2만5000원)를 토대로 지난 26일과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여기서 확정된 공모가로 청약에 나서게 된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1일이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1389억~1579억원이다.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믹싱 시스템을 국산화시킨 기업으로 40년에 가까운 업력을 자랑한다. 식품과 제약바이오 산업에 믹싱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로 출발해 2차전지까지 사업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에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1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공모주식수는 199만4762주로, 공모가 희망범위(5만3000~6만2000원)를 기반으로 지난 26~27일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확정된 공모가로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은 내달 14일로 예정됐다. 예상 시가총액은 4229억~4947억원이다. 

한편 이주에는 소부장 기업인 큐알티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1983년 당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사업부로 출발해 2014년 SK하이닉스에서 분사한 반도체 시험·분석 업체다. 다만 앞선 수요예측에서 86.9대 1, 공모청약에서는 7.44대 1의 경쟁률을 내는 데 그쳐 흥행에는 실패했다. 주권 거래는 내달 2일부터 시작한다.

2260대까지 올라온 코스피…기업실적 '주목'

한달 전 2300선 붕괴를 시작으로 무섭게 하락했던 코스피는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지난주 종가는 2268.40포인트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주 각각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행진한 끝에 지수는 2300선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휴게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주식만 1조1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이 기간 1조46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조849억원을 내던졌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 대표적 악재로 작용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됐고, 에너지 가격 또한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더는 심각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매크로 이슈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며 강하게 작용하던 하방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이런 흐름을 언제든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물론 현재 미국 내 경기침체 불안감이 높은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봇(Pivot·정책전환)에 앞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는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연준의 피봇 기대 때문"이라며 "11월 자이언트스텝이 절대 다수의 전망이지만, 추후 가이던스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기대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오히려 소비를 조장하는 등 경기부양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어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내용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계속 하향되고 있는 만큼 언제든 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초 이후 강도높은 긴축으로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라며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반등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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