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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 그만'…뿔난 개미들, 물적분할 반대 거세진다

  • 2022.11.07(월) 09:41

SK이노·카겜 주주연합, 주주명부 열람 요구
주주반발에 잇따라 물적분할 계획 철회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상장 이후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들도 자회사 상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소액주주연대를 세우고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과 힘을 합쳐 회사 측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다. 

최근 기업들이 소액주주 운동에 부담을 느껴 잇달아 물적분할을 철회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업과 소액주주간 소통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성난 주주들 "주주명부 보여달라"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일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SK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철회와 SK온 재합병·인적분할을 요구했다.

같은 날 카카오게임즈 소액주주연대 역시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하면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의 영구적 철회와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성장 계획 수립을 요구사항에 넣었다.  

이들 연대 관계자는 "상법 제396조 제1, 2항에 의거해 4일까지 주주명부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배터리사업부를 분리해 설립한 SK온의 상장을 앞두고 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철회했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 상장 시기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유럽법인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들 자회사는 현재 상장된 모회사 매출 기여도가 상당한 탓에 주주들의 거센 반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주 반발에 잇따라 물적분할 계획 철회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주는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에 속해 있다. 이 연합은 초기엔 DB하이텍 주주들을 중심으로 꾸려졌으나 현재는 풍산, 한국조선해양, SK이노베이션, 후성, 카카오게임즈, NHN. 현대모비스까지 총 8종목의 주주들이 함께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비영리단체 설립을 완료했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공문 혹은 내용증명을 보낼 수 있는 주체로 격상됐다"며 "서류에 우리의 요구사항을 적시해 법률적인 근거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소액주주들의 물적분할 반대 운동이 확산하면서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앞서 DB하이텍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를 고려해 계획을 접었다. 방위산업을 분사하려던 풍산도 생각을 바꿨다.  

일각에선 물적분할이 가로막히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급증과 관련 규제 강화로 기업의 일방적인 경영 판단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주주와의 소통 확대는 거스르기 힘든 시대의 변화라는 견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물적분할 자체가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일반 주주들이 우려를 나타내면 이를 설득하고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최근 관련 규제가 강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선 자회사 상장시 주주와의 소통 노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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