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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고객·주주 무시하더니…추락하는 카카오게임즈

  • 2022.10.12(수) 06:11

이용자 불만 해결 못하며 시위까지 이어져
매출 감소 우려, 중복상장 이슈로 주가 하락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더불어 매출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 들어 새롭게 간판 게임으로 떠오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이용자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게 문제다.

쪼개기 상장으로 카카오 그룹주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종속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점도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의 상장으로 주가가 저평가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운영 미숙이 낳은 참혹한 결과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3.54% 하락한 3만8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규 출시 게임인 우마무스메 매출 호조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카카오게임즈는 8월 이후 운영 미숙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내림세다. 미숙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반발심리가 커지고 그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탓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20일 출시한 우마무스메는 초반 매출 순위 2위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진 뒤 '키타산 블랙'이라는 아이템이 업데이트되면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키타산 블랙은 우마무스메 게임 내에서 월등히 좋은 성능을 내는 아이템으로 이용자들의 구매 수요가 많았다. 업데이트 후 최고 일매출 1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작이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외에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매출 증가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우마무스메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키타산 블랙이 화근이 됐다.

키타산 블랙을 구매할 수 있는 기간이 8월10일 11시59분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사측이 이보다 일찍 점검을 시작한 탓에 이용자가 이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 것이다. 여기에 확정적으로 키타산 블랙을 교환하려던 이용자들이 교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키타산 블랙은 뽑기를 통해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으며 일정 횟수 이상 뽑을 경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준비돼 있었다. 뽑기를 통해 얻는 '교환 포인트'를 모으면 교환이 가능한 방식이었는데, 포인트를 다 모았음에도 게임 점검 진행으로 접속이 불가능해 교환하지 못한 것이다.

이 문제를 계기로 이용자들의 누적된 불만은 폭발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에 대해 질타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이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커녕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1·2차 '마차 시위'로 이어졌다. 카카오게임 이용자들이 회사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 항의 문구를 내건 마차를 돌게 한 것이다.▷관련기사:게임유저 적극적 의사표시 '소통으로 화답된다'(8월30일)

지난 8월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근처에서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은 실질적인 매출 감소세로도 이어졌다. 게임 매출 순위 1위까지 올랐던 우마무스메는 첫 시위 후 6위, 2차 시위 후 9위까지 떨어져 현재는 32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일평균 매출 추정치도 17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감했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가를 다시 낮추고 있다. 2차 마차 시위가 있었던 지난 9월13일 이후 삼성·한화투자·하나·케이프투자·이베스트투자·NH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5% 감소한 6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마무스메 매출이 예상 대비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쪼개는 카카오…어두운 전망

실적 부진 우려와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은 또 있다.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인 오딘의 개발사이자 연결종속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분석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 매출액에서 오딘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한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존재감이 더 크다. 상반기 카카오게임즈가 벌어들인 1231억원의 영업익 중 라이온하트의 기여도는 1074억원에 이른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가 별도 법인으로 상장되면 모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모회사 주가가 저평가받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은 뼈아프다"며 "핵심 자회사의 상장은 주식으로써 대체재가 증가하는 개념으로, 모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핵심 사업인 퍼블리싱 사업의 장기 마진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자회사 상장은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보유 지분 가치로 인정받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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