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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금융지주 재차 압박…주주제안 사전 공개

  • 2023.01.25(수) 10:51

당기순이익 50% 수준 주주환원 요구
금융지주 화답없으면 3월 주총 표대결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회사를 타깃으로 한 주주 행동의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내달 9일까지 금융지주회사들이 자본재배치 정책과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을 경우,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직접 상정해 표 대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50%로 설정하라는 주문 등이 담겼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운용 대표가 1월9일 서울 여의도 IFC 빌딩에서 '국내 은행주 캠페인 공개간담회'를 열고 은행주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사진=비즈니스워치

얼라인파트너스는 25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 7개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안건을 사전 공개했다. 

주요 의안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보통주 현금배당 관련 건이다. 각 사에 배당가능이익을 상한으로 두고 이사회 결의안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권고적 주주제안으로서 2023회계연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로 하는 중기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라는 요구다. 

마지막으로는 두 번째 의안(주주환원율 50%)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 연결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라는 주문이다.  

앞서 지난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7개 금융지주의 이사회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한에는 두 가지 요구가 포함됐다. 금융지주들이 매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 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까지 매년 조금씩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 이상에 대해서는 전액 주주환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본배치정책을 도입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로 주주환원 하기로 약속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시일은 2월 9일로 못 박았다. 이때까지 금융지주가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형태로 발표하지 않는 경우, 얼라인파트너스는 법률상 보장된 주주제안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20일 2곳의 금융지주로부터 주주명부를 받았으며, 법무법인 한누리를 법률자문사로 선정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27일까지 7개 은행지주 전체로부터 주주명부를 받아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직접 보유한 지분과 타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지분을 바탕으로 찬성 표결을 위한 공개 주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 국내외 은행지주 주주들의 호응이 매우 뜨겁다"며 "모든 은행지주의 경영진들도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총회 표결 없이 이번 캠페인이 원만히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은행지주의 이사회가 주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제시된 시한 내 전향적인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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