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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장고'하는 이유

  • 2023.01.26(목) 07:57

4대 금융 사외이사 80% 임기 종료
통상 '유임' 불구, 금감원장 '임기 과도' 지적
코드인사 논란 등 후보 물색 어려워

주요 금융회사들이 관치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인물을 CEO 후보로 선정하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다소 잦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관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금융회사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들이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코드인사'가 내려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들이 많은데다 예년보다 사외이사의 거취에 대한 결정도 다소 늦어지는 모습이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4명중 29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약 80%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셈이다.

임기종료 금융지주 사외이사 명단. /표=비즈니스워치

CEO선임, '관치' 끝이 아니다

최근 주요 금융사들이 CEO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내부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관치' 논란은 다소 사그라든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수협은행 등이 결과적으로 내부출신 인사를 CEO로 선임하거나 차기 CEO로 내정했다. 

그나마 관치의 외풍이 불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으로 선임한 농협금융지주 정도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아직 회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내부출신 인사를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CEO만으로 관치의 입김이 종료됐다고 보면 안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계열사 CEO의 인사까지 깊게 관여하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대거 종료되면서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0명, KB금융지주는 6명, 하나금융지주는 9명, 우리금융지주는 4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변양호 사외이사가 최근 조기사퇴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못지 않게 금융회사의 경영방향을 결정하는 인사들이 바로 사외이사"이라며 "이들의 임기가 대부분 종료되는 만큼 차기 사외이사진의 구성에 따라 관치논란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선임 왜 '장고' 들어갔나

통상 금융지주들은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 제한인 6년을 채우지 않은 사외이사들은 유임시켜 왔다. 다만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주주총회 석달 이전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되고 1월 중순께에는 사외이사의 거취를 결정해 왔다"라며 "다만 올해는 이사회 사무국에서도 좀처럼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전해져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들의 거취를 좀처럼 확정하지 못하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현재 정부의 기조를 잘 아는 '코드인사'의 포함 가능성이다. 

통상 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경우 2년에서 3년의 임기를 부여한다. 이후에는 1년의 임기로 최대 6년까지 연임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다시 말해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현재 정권의 종료 시기와 맞물린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나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의사결정에 힘을 보탤 '새 얼굴'을 찾는 중이라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권한이 큰 이사회 의장단과 만나 이들의 임기가 과도해서는 안된다며 사실상 교체 메시지를 던진 상황"이라며 "과거 정권교체기에는 코드가 맞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이복현, 금융지주 이사회에 "CEO 선임 공정·투명" 재강조

다음으로는 현직 사외이사는 물론 사외이사 후보군들이 금융지주 사외이사 자리를 고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일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경우 자리를 내려놓겠다고까지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라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도 사외이사 자리를 고사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와 관련 금융회사 임원진에 대한 책임 수위를 높이면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그간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방향에 큰 문제가 없으면 경영진에게 힘을 보태주며 거수기라는 비판도 있었다"며 "이제는 감시자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 후보군들이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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