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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주총 표 대결 없던 일로…하이브 사내이사 후보 전체 사퇴

  • 2023.03.12(일) 12:23

'승자의 저주' 우려에 양측 합의
하이브 14.8% 처리 방식 미지수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이어오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협의 끝 경영권 주인을 카카오로 결론 지었다. 하이브는 인수 분쟁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공개매수 대결로 인수가가 1조원대로 치솟자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긴급 회동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가르는 표 대결은 없다. 하이브는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사내이사 후보를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다만, 하이브의 14.8%의 지분의 향후 행방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픽=비즈워치

주가 급등에 하이브 인수절차 중단

12일 하이브는 SM엔터의 인수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카카오와 하이브가 경영권 인수 논의에 들어간다고 시장에 알려진지 2일만이다. 공개매수 대결로 인수가가 1조원을 훌쩍 뛰어넘자 양측 모두에게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다.  

앞서 지난달 하이브가 12만원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시장가가 이를 웃돌며 목표물량 매입에 실패했다. 이후 카카오도 주당 15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하이브의 추가 공개매수 대응 기대감에 한때 시장가는 15만원도 넘어섰다. 사실상 카카오의 공개매수 성패도 불확실해지자, 시장에서는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과도한 재무 출혈로 '승자의 저주'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이브 역시 가격 적정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음을 드러냈다. 하이브 측은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해 설정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인수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이브, 사내이사 후보 사퇴...지분 처리 미정

이에 따라 양측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지 않을 예정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비상근감사 후보들과도 사퇴를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별 다른 변수가 없다면 카카오와 현 SM엔터 경영진이 추천한 후보들이 이사회를 꾸리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1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총 39.91%의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하이브의 14.8% 지분의 처리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개매수를 개시한 카카오가 향후 6개월 간 하이브의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후 연내로 예상되는 카카오엔터 상장 절차와 연계해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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