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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찾은 이복현 "韓정부, 해외투자자 자본시장 접근성 높일 것"

  • 2023.05.09(화) 17:04

국내 6개 금융회사와 해외투자자 IR 개최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3개국 방문
"韓 금융기관 건전성 및 성장모멘텀 확보"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오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해외투자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K-금융'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정책 과제들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훈 싱가포르 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9일 싱가포르 팬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IR행사에 참석했다./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감원장은 9일 싱가포르 팬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IR 행사에 참석해 "한국정부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비거주자의 한국 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규제‧감독 행정의 투명성‧일관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8일부터 12일까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차례로 방문 중이다. 한국 금융시장의 국제화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유치, 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IR 행사는 국내 금융사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 개선하고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 금융중심지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행사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 6개 국내 금융회사 회장·대표이사를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칼라일 등 글로벌 투자 기관 70여개사 임직원, 최훈 싱가포르 대사, 국민연금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외국인 등록제 폐지 △국제표준(XBRL) 재무공시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확대 등 다양한 정책과제를 언급했다.

그는 "소액주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배당여부와 배당액이 확정된 후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하겠다"며 "주식양수도 방식의 경영권 변동이나 내부자의 주식거래시 일반투자자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공개매수 및 사전공시 의무화 등의 제도개선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이사회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지배구조가 보다 강건해질 수 있도록 감독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한국시장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견실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한국 금융산업은 신기술 역량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외연 확장 및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실물경제의 빠른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발전해 온 'K-파이낸스(Finance·금융)' 역시 이제 신뢰와 혁신을 토대로 새로이 도약해 그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국민연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운용성과를 비롯해 기금운용 원칙 및 향후 투자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안지용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은 해외자산 비중을 높이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따라 대체투자 비중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등 사회적 책임투자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6개 금융사 대표단과 해외 투자자와의 질의응답 세션도 진행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대한민국의 금융투자업은 자체 경쟁력을 갖춘 전방산업으로 변모했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대한민국의 금융 수출에 앞장서 왔고,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책임있는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단순히 회사의 자산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확인한 우량 투자처를 금융상품화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원장은 해외출장 기간 중 3국 태국 중앙은행(8일), 싱가포르 통화감독청(10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12일) 등 금융감독기구 수장과 함께 국가간 협력을 논의한다. 아울러 오는 11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법인장들과 대화 자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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