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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입성 도전' 오픈놀, AI 고도화 승부수 통할까

  • 2023.06.13(화) 10:12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미니인턴' 성장 기반
미래 이익 산정 공모가, 높은 이자수준은 부담

/그래픽=비즈워치

"직무역량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통해 청소년부터 시니어 이직자까지 생애주기에 맞는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오픈놀의 권인택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소년 진로 상담에서 청년 취업, 프리랜서 창업지원과 시니어를 위한 이직프로그램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는 교육·채용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계 플랫폼 구축이 목표"라며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오픈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권인택 오픈놀 대표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미리내 기자 pannil@

오픈놀은 2012년 설립된 채용·교육 플랫폼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는 2017년 선보인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매칭 플랫폼인 '미니인턴'으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의 76%가 여기서 나왔다.  

미니인턴은 직무 기반 역량평가로 채용을 연계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이 온라인으로 필요한 직무의 실무과제를 올리면 구직자가 2주간 과제를 수행한 것을 바탕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식이다.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과정은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가 구직자의 이력서와 기획서를 평가해 기업에 점수를 제공하고, 구인기업의 과거 채용 공고를 분석해 맞춤형 인재를 추천한다. 채용이 되지 않더라도 구직자의 관심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역량강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M클래스'를 통해 필요한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다시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미니인턴은 2019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미니인턴 프로젝트는 총 1056건에 달하며 미니인턴 누적 회원수는 2019년 2만5559명에서 2022년 51만여명으로 20배 이상 불어났다. 기업고객도 같은 기간 3200곳에서 6296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매출액으로 이어졌다. 2020년 7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108억원, 지난해 162억원으로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51%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2018년 흑자전환 이후 2020년 3억원, 2021년 2억원, 2022년 6억원으로 증가세다. 

권 대표는 "미니인턴은 AI를 활용해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향후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실제 직무 과제를 수행한 구직데이터와 성과평가 등의 데이터는 AI 기술 활용의 핵심 기반인 차별화된 데이터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픈놀은 정부기관, 지자체와의 일자리 및 교육지원 사업 참여도 늘리고 있다. 공공기관 매출액은 △2020년 65억원 △2021년 84억원 △2022년 136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148억원 매출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 규모를 따라잡았다.

단, 전체 매출의 70~80%가 넘는 공공기관 매출 쏠림은 반대로 정부정책 변화나 예산감축 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중앙부처 일자리예산은 지난해 31조5000억원에서 올해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오픈놀은 기술특례상장을 진행하는 만큼 미래수익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점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오픈놀은 지난해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5년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가정해 현재 공모가를 산정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1000~1만3500원이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주식보상비용(스톡옵션)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약 18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이익 역시 적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점 역시 차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오픈놀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0.8배, 올해 1분기 1.5배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이면 영업으로 번 돈 전부를 이자비용으로 내야 하며, 1보다 작으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회사 측은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RCPS 평가에 따른 이자비용 수준이 높았다"면서 "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올해 이자비용은 다소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픈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4.5%, 23.3%, 올해 1분기 53.2%, 21.4% 수준이다.  

오픈놀의 총 공모주식수는 165만주. 이 중 25.2%(41만5970주)는 구주매출, 나머지 74.8%(123만4030주)는 신주모집 방식으로 진행한다. 구주매출은 최대주주인 권 대표가 보유한 35만주와 회사가 가진 자사주 6만5970주가 대상이다.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7월 3일이다. 상장 당일 유통물량은 26.36%(258만4985주), 상장주관회사는 하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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