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용 천연피혁 생산회사 유니켐이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공시줍줍]배우 박주미 남편회사 유니켐에 무슨 일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감사가 선임됐지만 최근 유니켐이 이들을 해임하고 새 이사진을 구성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니켐은 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는 소집 공고를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번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지난 3월 소액주주 측이 선임한 정재형 사내이사(햇발 대표)와 이용기 감사를 해임하고, 회사 측이 내세우는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려는 내용이다.
이러한 유니켐 측 움직임에 대항해 같은 날 햇발 측은 정재형 사내이사, 이용기 감사에 대한 '해임사유가 없다'며 소액주주들의 표를 결집하기 위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참고서류' 공시로 맞불을 놨다. 햇발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 정성욱 사내이사, 백문호·조남복 사외이사 선임을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렸다.
유니켐 측은 이은경·최동선·오상돈·이동래 사내이사 후보와 박호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이상원 감사 선임 안건도 올렸다.
정기주총 이후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진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이사회 구성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이달 중 본격 개막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유니켐이 임시주총에서 해임하려는 이용기 감사가 법원에 임시주총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유니켐은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를 통해 알리며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 정기주총 이후 지분 모으기에 나선 유니켐 최대주주 유니는 올해 초 20% 미만이던 지분율을 지난 7일 기준 23.75%(특별관계자 2인 포함)까지 끌어올렸다. 비상장사인 유니는 이장원 유니켐 대표의 가족회사다.
소액주주 측의 햇발은 공동보유자인 '제이에이치사람들' 지분을 포함해 지난 4월 17일 기준 6.5%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