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화증권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 보관금액(잔고)과 결제금액(거래대금) 모두 직전 반기보다 늘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99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766억9000만달러) 대비 3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관금액은 예탁원을 통해 거래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총 잔고를 뜻한다.
지난 2021년 하반기 1005억9000만달러, 2022년 상반기 835억3000만달러, 2022년 하반기 766억9000만달러로 매 반기 줄어들던 보관금액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746억9000만달러로 직전 반기 대비 34.9% 증가했으며, 외화채권은 251억4000만달러로 17.9% 늘어났다.
시장별 보관금액을 보면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68.4%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유로시장(22.5%), 일본(3.1%), 홍콩(2.1%), 중국(1.4%) 순이었다.
해외시장별 보관액에선 미국이 전체의 59.4%로 비중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유로시장과 독일, 일본, 홍콩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시장은 전체 보관액의 95.3%를 차지했다.
종목별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145억9300만달러 보관했다. 다음으로는 애플(53억8400만달러), 엔비디아(37억2800만달러), PROSHARES ULTRAPRO QQQ ETF(28억12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4억71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보관금액 뿐 아니라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늘었다. 결제금액은 예탁원을 통해 거래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총 거래대금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886억8000만달러로 직전 반기(1675억7000만달러) 대비 12.6% 늘었다.
시장별 결제금액도 미국의 비중이 75.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유로시장, 홍콩, 일본, 중국 순이었으며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외화증권 결제금액의 99.6%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 5개 모두 미국 주식이었으며, 1위 종목은 테슬라로 155억200만달러 결제했다. 나머지 2~4위 종목은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107억8800만달러),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88억6300만달러), PROSHARES ULTRAPRO QQQ ETF(86억3600만달러),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83억6100만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