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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원로, "MBK, 고려아연 인수 한·미 이익 훼손"

  • 2025.01.17(금) 11:38

빈 웨버 전 의원,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차관보에 서한  
"한미 양국의 탈중국 공급망 보호 노력 훼손할 수 있어"

최근 중국이 자원 무기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수정치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한미 공동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이은 메시지가 나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고려아연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버 전 의원은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구축한 핵심광물 공급망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 "MBK의 투자 이력과 관심도를 고려할 때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기술은 M&A나 수출시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조선일보 기고를 통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중국투자공사(CIC)가 포함돼 있어 매각이 이뤄질 경우 핵심광물과 기술이 광범위하게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최근 미국에서 나온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이 자원 무기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핵심광물이자 전략광물자원으로 불리는 안티모니(안티몬)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무기와 반도체,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인 안티모니는 전 세계 최대 생산국가인 중국이 지난해 9월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자원이다.

미국은 중국산 안티모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미 수출이 실현되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영풍이 맞붙는 임시주주총회가 23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측은 막바지 의결권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캐스팅 보트’로 의결권지분 5.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금은 17일 오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회의를 열고 의결권 방향을 최종 결정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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