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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고려아연 주총서 의결권 적극 행사해야"

  • 2025.01.16(목) 17:49

리얼미터 조사 '적극 의결권 행사 필요' 66% 답변
'불필요' 26.3%…17일 국민연금 수책위 결과 관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향방을 가를 임시주주총회가 한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가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리얼미터 제공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입각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6.0%로 집계됐다. '불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6.3%, '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7.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국가기간산업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시각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의결권 행사 기준으로 ESG 즉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노동권 보호, 환경 그리고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과 MBK·영풍 측 모두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캐스팅 보트'로 지분 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오는 17일 수책위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으로 수책위가 참고하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미 고려아연 임총 안건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주요 안건으로 분류되는 이사 수 상한을 19인 이하로 설정하는 안건에는 6개 기관 모두가 찬성했고, 집중투표제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핵심인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MBK·영풍 측 인사가 일부 이사회가 진입하는 수준에서 현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되,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편,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연금 자금이 우호적 M&A를 통한 기업 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결권 행사 방향은 기금운용본부 투자위 또는 수책위에서 결정하겠지만,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장기적 가치 제고 측면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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