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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워치]날아오른 방산·철강...추락한 빅테크(feat.트럼프)

  • 2025.03.17(월) 09:08

유럽 방위비 증액…'글로벌 방산' 수익률↑
'AI 거품론'…빅테크·반도체·AI ETF 급락
삼성자산운용 업계 최초 70조원 돌파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자립'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속속 방위비를 늘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방산 업체의 주가가 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관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포스코그룹 ETF와 철강 ETF도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의 '말·말·말'…방산·철강 ETF 수익률↑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방산과 철강 ETF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수익률 1위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방산(36.00%)이 차지했다.

PLUS 글로벌방산은 유럽 방위산업 기업에 가장 높은 비중(약 65%)으로 투자한다. 미국의 대표 방산 기업인 RTX, 노스롭그루먼, 록히드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L3해리스테크놀로지 등도 담았다. 유럽 대표 방위산업체의 주가 급등으로 'PLUS 글로벌방산'의 수익률도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이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지원을 재개했다.

그러나 유럽 방위비 증액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 내외인 유럽의 GDP 대비 방위비 비중을 5%대까지 올리도록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소 8000억유로(약 1262조원)의 방위비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TF 수익률 상위 종목/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도 한 달간 수익률 24.24%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현대로템(비중 23.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69%) △한국항공우주(19.51%) △LIG넥스원(14.15%) △한화시스템(11.39%) 등 국내 방산 기업을 위주로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영향으로 국내 방산주 주가가 치솟은 덕이다.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관 사업과 관련있는 ETF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액화천연가스(LNG)관 사업을 진행하는 포스코그룹과 철강산업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한달 수익률이 33.62%(2위)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며 LNG 생산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또 멕시코퍼시픽과의 20년간 70만톤의 LNG 수입 공급계약을 맺는 등 LNG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강 업종도 주목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철강(25.55%),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철강소재(24.84%)가 월간 수익률 '톱5'에 포함됐다. 액화천연가스관 사업과 함께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발표가 호재로 꼽혔다.경기침체 우려에 빅테크 거품론까지

반면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자랑하던 미국 빅테크 관련 ETF의 수익률은 속절없이 고꾸라졌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수익률은 -26.24%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2배로 추동한다. 지수 구성 종목은 △엔비디아 △TSM △브로드컴 △ASML △퀄컴 등이다.

ETF 수익률 하위 종목/그래픽=비즈워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행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론도 빅테크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3일 135.29달러에서 지난 13일 115.58달러로 14.6%(19.71달러)가량 하락했다. 브로드컴 주가도 같은 기간 235.80달러에서 191.36달러로 18.8%(44.44달러) 가량 낮아졌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딥시크 출현으로 미국 중심의 기술 패권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번졌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부각되면서 빅테크 관련 ETF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미국 빅테크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S&P500 기준으로 높은 편이어서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 외 △한투운용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24.59%) △삼성운용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24.08%) △한화운용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23.65%) △한투운용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 (-23.53%)도 수익률 하위를 기록했다.삼성자산운용, 업계 최초 70조원 돌파

지난달 28일 기준 ETF 업계 순자산총액 합계는 186조7718억원으로 1월 말(182조8211억원) 대비 2.2%(3조9507억원)가량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7개월 만에 업계 최초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은 71조825억원으로 전달(69조5669억원)보다 2.2%(1조5156억원)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상장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순자산총액이 5714억원(11.52%) 늘었다. 이 상품은 상장 이후 매달 순자산총액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2월말 기준 이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5조5309억원에 달한다.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월 65조1943억원였던 순자산총액이 2월 말 65조8063억원으로 0.9%(6120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중국 관련 ETF였다.

TIGER 차이나항생테크 순자산총액이 2781억원(49.9%),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2716억원(16.02%) 증가했다. 반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서 8732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7601억원(5.4%) 증가한 14조8739억원이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 속에 ACE KRX금현물 순자산총액이 2503억원 늘었다. 이 상품의  가격은 4.43%(840원) 증가한 가운데 설정원본이 27.86%나 늘었다.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월 14조3767억원에서 2월 14조5948억원으로 1.5%(2181억원) 늘었다. 채권형 상품인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에 938억원, RISE 25-3회사채(AA-이상)에 694억원이 쏠렸다.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달 대비 4.7%(2849억원) 증가한 6조3801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7%(662억원) 증가한 3조9584억원, 한화자산운용은 8.1%(2796억원) 늘어난 3조7517억원으로 집계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월 10대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순자산총액이 1.0%(180억원) 감소한 1조73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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