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 마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 이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6% 하락한 2465.4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46% 하락한 2450.49로 출발한 이후 약보합 흐름을 보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발표가 시작되자 상승 전환하며 0.8% 가량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 인용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막바지 낙폭을 다소 회복했으나 반등에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기대감에도 실제 파면 선고 이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폴리마켓에서 이미 윤 대통령 탄핵 확률이 80%로 집계됐음을 감안하면 선반영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1조785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1조697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6204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 6.37%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도 각각 3.95%, 1.03%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4.44%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57% 오른 687.3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헌재의 선고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장마감 직전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인용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 원화 강세 및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무관하게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상지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선고 직전까지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5.25% 급락했다.
윤 전 대통령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은 선고 직후 폭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아이크래프트 또한 급락 흐름속 12.82%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