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유심해킹 여파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들이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지난 5일부터 신규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만큼 향후 SK텔레콤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신규가입자 모집이 재개돼야만 회사의 매출도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유심해킹사태로 대규모 유심교체 비용,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여파가 예상되지만 기존 배당정책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영향 받을 수 있는 주가 하락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KB증권·대신증권·하나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발표 내용 및 향후 회사 전망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놨다.
앞서 12일 SK텔레콤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4537억원, 영업이익은 5674억원, 순이익은 36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47% 감소, 영업이익은 13.82% 증가하고 순이익은 0.1% 감소했다.
유심해킹 사태가 1분기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KB증권 김준섭·차성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심수급 불안정을 원인으로 지난 5일부터 신규가입자 모집을 중단했고 이것이 매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시기가 길어질수록 매출 감소 영향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도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회사 전망대로 무견조한 성장을 이뤘지만 이번 유심사태로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2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규모집중단이 6월 말까지이고 약 100만명이 이탈한다고 가정한다면 매출은 2100억원, 신규가입 모집 중단에 따른 비용은 500억원, 유심교체비용은 4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SK텔레콤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수준의 재무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안정적 배당이라는 기본 원직은 여전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김홍식·이상훈 연구원은 "향후 M&A, 지분인수 등 대규모 자금수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은 올해 한정해 일시적으로 최대 100%까지 용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고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