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0%대로 확 떨어졌다. 지난해엔 해외증시 랠리 덕을 보며 연간 15%대의 역대 최대 수익률을 시현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해외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탓이다.

3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은 연초 이후 0.8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금 적립금은 3월 말 기준 1227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조원 늘었다.
운용수익률은 작년 연간 15%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0%대로 뚝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해외주식의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이다. 작년 연간 해외주식 운용수익률은 34.32%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1.56%로 내려앉았다. 이는 연초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발생) 우려가 부상함에 따라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반면 작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던 국내주식에선 발군의 성과를 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1분기 4.97%를 기록했다. 그간 저조한 주가흐름을 보이던 국내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국채는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률을 더 개선됐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의 운용수익률은 각각 2.03%와 1.05%를 기록했다.
대체투자는 이자 및 배당수익과 외환 차익을 반영하면서 1.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