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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CIO 후임 인선 임박...운용사 마냥 웃기 어려운 이유

  • 2025.07.04(금) 08:30

공무원연금 이후 국민연금·사학연금 CIO 임기 만료
조단위 자금 총괄 권한, 눈독 들이는 금융사 임원들
연기금, '재직 회사와 거래 제한' 등 이해상충방지 규정

'큰손'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임기 만료가 하나둘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관과 금융회사 임원들의 이목이 쏠린다. 조 단위에 달하는 자산을 총괄하는 권한을 지닌 만큼 인기가 높은 자리다. 

다만 금융회사들에겐 마냥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회사에 소속된 임원이 기관 CIO로 이동할 경우 이해상충 방지 조항 때문에 자금 위탁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굵직한 연기금의 CIO 만기가 돌아온다. 이훈 한국투자공사(KIC) CIO 임기는 오는 8월 만료되며, 전범식 사학연금 CIO와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CIO도 각각 11월, 12월 임기를 마친다. 경찰공제회 CIO 자리는 공석이다.

CIO 후보에는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자산운용사, 보험사 출신들이 거론된다. CIO는 각 기관의 자산운용 전략과 의결권 행사 등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대규모 자금을 굴려본 경험이 많은 인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먼저 수장 교체를 마친 공무원연금공단도 운용사 출신을 기용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달 7월 임기가 종료되는 백주현 자금운용단장의 후임으로 손영진 KB자산운용 리스크본부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손 신임 CIO는 KB라이프(전 푸르데셜생명)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며 자산운용본부장까지 지냈고, 올초부터 KB자산운용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재임해왔다. 그는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지 반년만에 스스로 공무원연금공단 CIO 자리에 지원해 최종 발탁됐다. 

첫 임기를 보낸 일부 CIO에 대해선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나, 새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주요 기관들의 CIO가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연임 보다는 교체에 무게를 두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험 및 자산운용사 등 민간 금융회사들은 임원들의 CIO 이동이 달갑진 않다는 분위기다. 대부분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금융회사 출신 CIO를 선임할 경우 이해상충 방지 규정을 통해 거래 위탁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연금공단은 내부규정상 CIO 등 임원이 임용 전 3년 이내 몸담았던 기관과 2년간 위탁 등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사학연금은 직접적으로 거래를 제한하진 않지만, 관련된 안건이 나온다면 이해관계자로서 제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부통제규정에 따르면 임직원 뿐 아니라 위원회 위원은 전직장과 관련된 직무를 피해야 한다. 각종 위원회 위원인 경우에도 제척을 통해 의결권 참여를 제한한다. 

사학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이해상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 준법감시인에 신고를 하고, 준법감시인에 판단에 따라 직무를 재배치하는 절차를 취하도록 한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투자거래 기관 선정등은 투자위원회에서 별도로 정량, 정성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CIO가 직접 개입할 일은 없다"며 "참여조차 못하게 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CIO를 의사결정 체계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KIC도 마찬가지로 이해상충 발생우려가 높은 경우 준법감시부서와 협의해 담당업무를 조정하거나 아예 의결에서 빠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연초에 자산배분을 하고 연말까진 계획대로 가기 때문에 그 해엔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면서도 "(CIO가) 다녔던 회사와 거래를 한다면 더 엄격해질 수 밖에 없고, 오히려 재직할 때 경영진과 문제가 있었다면 거래기관 선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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