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증시는 3월 급락을 딛고 반대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말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3월 말보다 30.6%(1546.41포인트), 코스닥은 13.3%(139.96포인트) 올랐다. 이런 상황과는 반대로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투자자는 국내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개인 순매수가 많이 몰렸다. 반면 코스피200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개인 순매도금액이 1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증시 급등 속에서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
6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4월 1일~30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금액이 가장 많았던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6454억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선물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주가선물지수인 ‘F-코스피200’의 하루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종한다.
즉 F-코스피200의 하루 수익률이 1%라면 이 상품은 –2%를 기록하고, 반대로 F-코스피200이 수익률 –1%를 찍었다면 이 상품의 수익률은 2%가 된다. 이 상품은 코스피 등락을 반대 방향으로 더욱 크게 따라가는 셈이다. 이 ETF의 별명이 ‘곱버스’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피 3월 급락의 주요 원인인 중동 전쟁은 4월 들어서도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그런데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힘입어 4월 한 달 동안 종가 기준으로 20% 이상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가 하락으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개인 투자심리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 순매수금액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4173억원)다. 이 ETF는 4월 14일 상장했으며 미국 우주항공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6월 기업공개(IPO) 추진 중인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최대 25%까지 투자종목에 편입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때마침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의 글로벌 주관사 20여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증시 호황 속에서도 미국 주식을 향한 ‘서학개미’ 움직임도 잦아들지 않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이 개인순매수 금액 394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2985억원)이 6위, KODEX 미국S&P500(2259억원)이 9위를 각각 차지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커버드콜 테마 인기도 여전했다. 개인순매수 금액 4위를 KODEX AI전력핵심설비(3868억원), 5위를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3124억원), 7위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2428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4월 개인 순매도금액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일간 변동률의 2배 수익을 추종하는 ETF다. 이 상품의 매도세도 개인이 향후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순매도금액 5위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1964억원)이었다.
개인은 코스닥 하락도 예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매도금액 2위가 코스닥150을 기초지수 삼은 KODEX 코스닥150(5717억원)이었고, 3위가 코스닥150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578억원)다. TIGER 코스닥150(1247억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1222억원)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ETF 시장규모 430조 육박, 한투·KB 좁혀진 격차
4월 3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합계는 429조7552억원으로 3월 31일(360조7045억원) 대비 19.1%(69조507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넘어선 ETF 시장규모는이후 보름 동안 30조원 가까이 추가로 불어났다.

운용사별로는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이 170조3619억원으로 3월 말(141조8616억원)보다 20.1%(28조5003억원) 증가했다. 국내증시 순풍을 타고 4월 한 달 동안 ‘KODEX 200’ 순자산이 5조3601억원 늘었다.
그밖에 △KODEX 레버리지(2조4299억원) △KODEX 200TR(1조6543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1조5864억원) △KODEX 반도체(1조4702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1조3973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조2167억원)의 규모도 1조원 이상 늘었다. 미국나스닥100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주식형 ETF다.
ETF 시장의 '양대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4월 말 기준 135조4825억원을 기록했다. 3월말(115조2361억원)보다 17.6%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증시와 미국증시 추종 ETF가 나란히 순항했다. ‘TIGER 200’ 순자산이 2조695억원, ‘TIGER 미국S&P500’이 2조211억원 각각 증가했다. 그밖에도 △TIGER 반도체TOP10(1조806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1조4703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조1814억원) △TIGER MSCIKoreaTR(1조571억원)도 순자산이 1조원 이상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1조8332억원으로 3월 말(28조7296억원)보다 10.8%(3조1036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 ETF가 강점인 운용사답게 'ACE 미국나스닥100'과 'ACE 미국S&P500'이 순자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국내 상품 라인업이 강한 KB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 30조9985억원을 기록했다. 3월말(25조6965억원)보다 20.6%(5조3020억원) 늘어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점유율 격차를 0.2%포인트로 좁혔다. ‘RISE 200’ 순자산이 9866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한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은 18조3332억원으로 3월 말(14조8801억원)보다 23.2%(3조4531억원) 증가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SOL 조선TOP3플러스’가 이끌었다.
3월 말(5조8060억원) 순자산총액 7위였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조원 가까이 늘어난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섰다.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순자산이 6334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3월 말 8위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 순자산총액도 같은 기간 4조5667억원에서 6조535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HANARO FnK-반도체’ 순자산이 1조1146억원 급증하면서 순위 상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3월 말(5조998억원) 6위였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월 말에는 순자산총액 6조217억원을 기록해 8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KIWOOM 200TR’(4504억원)이 선방했지만 다른 운용사의 순자산총액 증가 규모를 따라잡지 못했다.AI·반도체 관심 꾸준, 우주항공·채권혼합형도 인기
4월에 신규 상장한 ETF는 전체 17개이다. 2월 6개와 비교해 3월에는 16개로 늘었고 4월에도 비슷한 개수가 상장했다. 비교지수를 70% 이상 추종하되 나머지 비중은 운용역이 투자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8개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는데 이것도 3월(8개)과 같다.
신규 상장 ETF를 보면 AI와 반도체 테마의 꾸준한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4월 21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상장 당일 거래량이 1171만주에 이르렀다.
4월 7일 상장한 브이아이자산운용 ‘FOCUS AI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과 KB자산운용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 4월 14일 출시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글로벌AI메모리반도체액티브’와 하나자산운용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및 ‘1Q K반도체TOP2+’, 4월 28일 나온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와 IBK자산운용 ‘ITF 미국AITOP10국채혼합50’도 AI 또는 반도체 테마 신상품이다.
스페이스X 상장에 대비한 미국 우주항공 산업 관련 신상품도 눈에 띈다. 4월 14일 상장한 TIGER 미국우주테크가 상장 당일 거래량 980만1000주를 기록했고, 같은 날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87만주) 및 4월 21일 나온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우주항공TOP10’(215만6000주)의 거래량도 많았다.
주식과 채권을 약 50%씩 함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 신상품도 다수 나왔다. 채권혼합형 ETF는 확정기여형(DC)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잔액 100%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특징을 기반으로 최근 흥행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4월 7일 출시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상장 당일 거래량 735만7000주를 기록했다. 그밖에도 하나자산운용이 4월 14일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에 이어 21일 ‘1Q 200채권혼합50액티브’, 28일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를 잇달아 내놓았다. IBK자산운용의 ITF 미국AITOP10국채혼합50도 채권혼합형 ETF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