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올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를 선정한 가운데 내노라하는 대형사들을 제치고 LS증권이 처음으로 일반거래·인덱스거래 평가에서 모두 1등급에 이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일반거래 2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를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로 선정해 각 증권사에 통지했다.
이 가운데 비중이 큰 일반거래와 인덱스거래는 1등급부터 3등급까지 3개 등급으로 구분해서 선정한다. 두 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 거래사로 선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LS증권 뿐이다.
특히 LS증권은 대형사에 비해 자본력과 리서치 규모가 뒤지는 중소형사로는 이례적으로 일반거래·인덱스거래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일반거래는 종목선정 능력과 거래전략 기여도, 인덱스거래는 효율적 운용과 시장 추종의 정밀성을 주로 평가하는데 양쪽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받은 것이다.
국민연금 1등급 거래사는 공적연기금으로부터의 신뢰를 증명하고, 증권사 자체의 운용역량을 입증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에 선정 결과에 따라 증권사들의 희비가 갈린다.
단순히 명예 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측면도 크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규모가 151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거래증권사별 등급에 따라 거래 물량과 수수료를 달리 적용한다. 따라서 1등급 평가를 받은 증권사는 가장 많은 거래물량과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국민연금의 평가 결과는 공제회 등 다른 기관투자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곧 해당 증권사의 법인영업과 리서치센터 운용에 힘이 실린다는 의미이고, 거래비중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수료 수익의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LS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트랜드 분석 자료 발간, 리서치 역량 강화, ESG경영 등에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재무건전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LS증권은 지난해 LS그룹 계열 편입과 함께 기존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이름을 바꾼 이후 홀세일을 비롯해 각 사업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프라이빗에쿼티(PE), 토큰증권발행(STO) 등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