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점프하며 우상향 모습을 그린 코스피 지수가 계속해서 우상향으로 이어가려면 더 강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처럼 이번에도 주가가 특정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와 고양이가 닮았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점프를 통해 높은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면서도 좁은 박스 안에 갇혀 있는 것을 선호하는 고양이와 코스피 지수가 똑 닮았다는 것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3200포인트에 안착했다"며 "외국인 패시브 수급(시장 전체에 투자)이 지수 레벨을 들어 올리고 뒤이어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받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지수를 좀 더 올릴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나 코스피 지수 변동성 자체는 낮아졌고 금융·지주·소프트웨어 등 정책주의 상승 모멘텀도 줄어들어 주식시장은 3200포인트 즈음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빠른 시간에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이웅찬 연구원은 "증시가 오버슈팅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모양새라면 꼭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당장의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제도 개선에 따라 지수의 체질이 바뀌고 80년대 이후의 미국 증시처럼 우상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1980년을 기준 시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45년 역사 동안 한 단계 레벨업 이후에는 장기간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한 번 오르면 10년을 쉬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80년대 후반 일본의 버블경제와 3저 호황을 바탕으로 증시는 1989년 1000포인트 달성에 성공했지만 이후 1000포인트 이하에서 16년간이나 정체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코스피 지수는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올랐지만 3000포인트까지 가는데 13년이나 걸렸다. 또 코로나 시기에 다시 3000포인트가 됐지만 재차 내려갔다가 새 정부가 들어서며 3000포인트에 다시 안착한 상황이다.
즉 과거 흐름을 볼 때 코스피 지수가 무조건 5000포인트까지 우상향하기 보단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을 위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정상화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그 능력이 주당순이익(EPS)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5000포인트를 언급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입을 모아 증시 선진화 정책이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속해서 선진화 정책을 끌고 나가기엔 걸림돌도 많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세제개편이 쉽지 않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도 한계가 있다. 아울러 자사주 의무소각도 기업 경영 입장에선 부담이다.
정부의 정책 목표가 주식시장 상승만은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단기간내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국민경제에는 부담이다. 8월 초 미국과의 관세 협상문제, 미국 금리 하락 문제 등 대외적 변수도 많다.
이웅찬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과거 패턴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에 안착한 이후 한참 동안 정체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패턴대로 간다고 전망하는 것이 확률은 높다"고 짚었다.
결국은 실제로 제도가 얼마나 개선되고 증시 체질이 바뀌며 지수가 우상향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및 기업이익 제고, 기업지배구조와 세법 개선 등 여러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