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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첫 출석 MBK 김병주…"홈플 관여안해..사회적 책임은 느껴"

  • 2025.10.14(화) 17:58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먹튀 논란 지적에 "심려끼쳐 죄송하다"

지난 3월 홈플러스 회생 사태 이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처음으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김 회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추가 사재 출연이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회 첫 등장 김병주 "심려끼쳐 죄송..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김병주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국회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나 청문회 등에서 여러 차례 출석 요구가 있었지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해왔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3개 상임위원회가 그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여야를 막론한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출석했다.

이날 의원들은 김병주 회장을 향해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정치권에서는 사모펀드가 홈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한 뒤 부동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을 두고 '먹튀' 논란을 제기해왔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가 ING생명, 코웨이, 부산공작기계, 딜라이브 등 굵직한 인수 딜마다 투자와 성장을 약속했지만 단계배당, 자산매각으로 자금만 회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가 과연 시장에 우리나라 대한민국 경제의 순기능을 진짜 남겼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회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왼쪽)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5000억 사재 출연?…추가 출연 요구엔 "관여할 부분 아냐"

이날 김병주 회장은 총 5000억원의 사재출연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5월에 1000억원을 냈고 7월에 1500억원 보증을 해 다 사용된 걸로 안다"며 "9월에 2000억원의 현금을 증여하기로 약속해 총 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 같은 자금 지원의 실체를 문제 삼았다. 앞서 MBK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총 3000억 원을 직·간접 지원했다고 발표했지만, 채권단 등 금융투자업계에선 대부분이 홈플러스의 증권사 대출 연대보증 형태라 실질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발표한 2000억 원 추가 지원 계획도 시기와 방법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강일 의원은 "MBK가 홈플러스에 증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래수익이 발생해야 시행할 수 있다는 조건 붙여놨는데 이건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과거 3000억원 지원도 증여, 보증 등이 혼합해 있어 현금 투자가 얼마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농심, CJ 등 대기업 식품업체들에 2000억원의 현금을 선납하지 않았다면 지금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재출연을 하겠다고 한 사람들이 납품대금 보증을 왜 못서냐"며 "사실상 운영할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회장은 "제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 손실 변제와 관련한 질의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전단채 투자자 우선 변제를 위해 사재 출연을 추가할 생각이 있느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김 회장은 "제가 관여하는 파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잇따른 회피성 답변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결정에 관여하느냐"고 따졌다. 김 회장은 "펀드모집과 투자처 관리 역할을 맡고 있다"며 "제 회사이기에 사회적 책임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M&A가 안 되면 청산을 하려는 뜻으로 지금 계속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MBK가 홈플러스 인수·합병 방식을 돌연 공개입찰로 전환한 것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김남근 의원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 절차로 가려는 것 아니냐"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말한 적 없다"며 "M&A 절차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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