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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BK 겨냥한 금융당국…홈플러스 인수펀드 전방위로 살핀다

  • 2025.08.27(수) 16:26

27일 금융위·금감원, MBK파트너스 공동 현장조사
투자위험 고지·RCPS 상환권 행사 적정성 여부
국민연금 등 RCPS 권리 상실 인지 시기도 타깃

금융당국이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다시 한번 현장조사에 나섰다. 앞서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사기 발행 의혹을 들여다본 데 이어 이번에는 홈플러스 경영권 인수를 위해 만든 펀드의 모집, 운용 과정을 비롯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대응 등으로 조사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서울회생법원이 3월4일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MBK파트너스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강제조사권을 가진 금융위가 함께하는 공동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당국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CP), 전단채를 발행한 행위가 사기 발행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살펴본 바 있다. 당시 조사 과정에서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당국은 신용등급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정황을 포착했고 결국 사건을 검찰에 통보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MBK파트너스가 펀드 운용사(GP)로서 투자자 모집과 운용 과정에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펀드 구조와 투자 위험성을 충분히 알렸는지,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관련 권리를 명확히 안내했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 손실을 보게된 LP들이 권리 상실 가능성을 인지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RCPS에 5826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상환 조건이 변경되면서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렸고, 국민연금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법원으로부터 인가전 인수합병(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그러나 매각이 난항을 겪는 과정 속 홈플러스는 15개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폐점 반대,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조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추가 조사에 나선 배경에는 검찰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있다. 정부 주도의 검찰 조직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회 등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고, 당국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한 결과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번처럼 긴급조치(패스트트랙)를 통해 곧바로 검찰에 이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도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위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이미 한 차례 검찰로 넘겼기 때문에 추가적인 혐의가 나오면 증선위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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