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10일 상승 출발한 가운데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힘을 더한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 종가보다 5.13%(269.47포인트 오른 5521.34로 장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빠르게 끝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뒤 핵심 국제유가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이 모두 8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를 놓고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방식의 ‘타코(TACO)’가 이란발 리스크에도 어김없이 가시화됐다”며 “이란 사태의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타코(TACO)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겁을 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줄임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나섰을 때 상대를 강하게 위협한 뒤 물러서는 일이 잦은 점을 빗댄 말이다.
코스피는 최근 서킷브레이커(지수가 전날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채권을 제외한 상장종목 매매 거래 20분간 중단 조치)가 두 차례나 발생하는 등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전쟁 장기화 우려가 줄어들면 오히려 반등할 여지가 높다는 관점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주가 급락 과정에서 국내 증시는 주요국과 비교해 역설적으로 극단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거나 유가 추가 급등세가 제한될 경우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가중평균한 지표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4배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3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현재 5000포인트 초반 수준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따른 적정한 주가 산정) 매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점부터는 하락폭이 과대한 주도주를 중심 삼아 분할매수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물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아직 확실하게 끝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 역시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측보다는 유가 움직임에 따른 대응 전략이 더욱 유효한 구간일 수도 있다”며 “지나친 비관보다는 사태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고려하면서 시장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