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가 외국인의 한국주식 거래를 쉽게 만드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늘어나면 외국인의 국내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 섹터(산업군)의 업황 호조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6일 “지수 상승 지속과 함께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해외 개인투자자 유입이 동반할 경우 국내증시 거래대금의 추가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며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런 거래대금 확대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는 외국인이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국내주식을 일괄적으로 매매·결제할 수 있는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 계좌를 말한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한국 증권사를 통해 미국주식을 거래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정부가 2017년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그동안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 제한을 받았던 해외 중소형 증권사도 지난해 4월부터 외국인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중소형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와 제휴해 외국인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규제특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증권이 최근 미국 대형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기업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IBKR은 글로벌 고객 계좌 460만여개를 보유한 대형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삼성증권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 IBKR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별도의 절차 없이 삼성증권 시스템으로 국내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에 삼성증권 주가는 4일 직전거래일보다 28.28% 오른 13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밖에도 하나증권이 홍콩 푸투증권(FUTU)과 제휴해 6월부터 외국인의 국내주식 거래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올해 2월 미국 위블(Webull)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유안타증권도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증권사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전 연구원은 “국내증시 호조가 이어지는데 글로벌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와 제휴를 통한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매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제휴한 국내 증권사의 수익이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소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026년 연초 이후 월평균 13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2025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도 최근 기준 1576조원으로 2025년 말보다 19% 증가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요율 부과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높은 회사 중심으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