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주력사업인 유무선 통신분야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3분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그룹사 덕분에 3078억원을 기록했지만, 개별기준으로는 1470억원에 불과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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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일 2013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의 경우 단말 판매 감소에 따른 상품매출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하락한 5조73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 기준으로는 4조93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그룹사의 도움으로 전년동기 대비 22.7%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470억원에 그쳤다. KT에 따르면 연결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작년 3분기 12.8%%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52.2%로 급증했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그룹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1608억원으로 전년동기 32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 마저도 유무선 통신분야가 아니라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무선분야는 무선단말 판매 관련 매출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해 전년동기 대비 2.3% 하락한 1조713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LTE 가입자가 전체 무선의 41.8%인 682만명으로 확대되고,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462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의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현재 약 2767만명의 All-IP 가입자 규모를 지속 확대해 유선분야 매출 하락세를 극복할 계획이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7% 성장한 3510억원을 기록했다. IPTV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중 23만명이 증가해 667만명에 도달했다. 또한 KT는 모바일TV 시장에서도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약 2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데다, 10월부터 지상파 3사 채널을 통신3사 중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어 유무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금융·렌탈 매출은 신차 장기렌터카로 신규시장을 개척 중인 KT렌탈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9769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KTens, KT텔레캅 등 기타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한 430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KT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외손실 1110억원은 사업용단말기, 무선폐기지국 등 자산처분손실 62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 영업외손실분은 전년동기 부동산, 동케이블 매각수익 1600억원으로 인해 영업외수익 2310억원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범준 전무는 "KT는 세계 최초 광대역 LTE-A 서비스를 통해 모든 LTE 고객에게 2배 빠른 속도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면서 빠르게 가입자 시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LTE 시대 최고의 광대역 네트워크를 통해 HD급 콘텐츠 등 가상재화(Virtual Goods)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안정적으로 유통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