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주력인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부진하게 나타났다.
24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연결 기준) 공시를 통해 휴대폰 생산을 맡고 있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4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6조7000억원) 보다 18% 줄어든 것이며 전년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조5100억원 기록하며 6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이후 꾸준하게 6조원 이상을 달성했으나 4분기 들어 6조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매출도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3분기 IM 부문의 매출액은 33조8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줄었다. 다만 전년동기 30조7100억원에 비해서는 3조원 가량 증가했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8%로 전분기 65.9%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8조3100억원에 그쳐 전분기(10조1600억원)보다 2조원 가량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의 성적이 전분기보다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연말 성수기를 맞이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3분기에 워낙 고공 성장을 한 탓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연말 재고조정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말이면 기존 제품들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물량을 밀어내곤 했으나 지난 연말에는 무리하게 재고 조정을 하지 않아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전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기대비 1.6% 줄어든 869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5S와 경쟁 관계인 전략폰 갤럭시S4 출하량은 전기대비 33.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사업이 일반폰(피처폰)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제품과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유럽과 중국에서 4세대 이동통신 LTE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고가에서 중저가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1분기의 경우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중심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