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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뿌려놓고 네탓만.. 보조금 난타전 '점입가경'

  • 2014.02.13(목) 11:31

SKT Vs LG유플
상대방 불법영업 폭로 비방까지

정부 단속을 피해 대규모 단말기 보조금을 기습적으로 살포하면서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의 원인을 서로 상대방에 돌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대방의 불법 영업 행위를 폭로하는가 하면 '배짱 영업', '꼴찌를 만회하려는 시도'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13일 나란히 참고자료를 내고 대규모 보조금 살포 경쟁으로 인한 시장 과열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지난 11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시장을 과열시킨 이른바 '2.11 대란'의 주범이라고 몰아세웠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이것도 모자라 12일에도 40만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불과 하루 전만해도 같은 모델에 140만원 이상 보조금을 투입한 것에서 100만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이 보조금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은 오는 14일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심결을 대비해 주도 사업자로 찍히지 않으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이통사들은 상대방 흠집내기에도 여념이 없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 업체임에도 투자 규모는 가장 적다고 꼬집기도 했다. SK텔레콤이 밝힌 올해 투자액은 2조1000억원인데 이는 자사(2조2000억원)보다 낮으며 이통 3사 가운데 제일 적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전날에도 SK텔레콤이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뿌리며 "가입자를 싹쓸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도 이날 "시장 과열의 원인을 묻는 질문이 많아 참고자료를 만들었다"면서 LG유플러스를 겨냥해 맞불을 놨다. '타사 가입자 뺏어 가입자 5% 성장 외친 LGU+'라는 제목의 자료에선 LG유플러스가 전날 온라인에서 단독으로 '올빼미 보조금 영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규제 기관의 심의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포털 커뮤니티 등을 통해 90만~100만원 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광고를 띄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보조금 전쟁에 나서는 이유는 통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인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2.11' 대란의 주범임에도 오히려 자사를 비난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조금 전쟁을 촉발했고 자사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가리켜 SK텔레콤은 "지키려는 사업자(SK텔레콤)가 보조금 전쟁을 촉발한다는 것은 세살박이 아이도 알만한 세상 이치를 호도하는 어불성설적인 주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보조금 전쟁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오는 14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통사 시정명령 불이행에 대한 조치'를 논의해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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