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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생활의 발견]③'언제 어디서나' 헬스케어

  • 2014.04.21(월) 16:29

원격진료·진단·투약관리까지
선진국, 이해관계자 인정 아래 시행중
삼성·구글·애플 등 ICT社 선점 경쟁

당뇨병을 앓고 있는 A씨는 오늘도 자택에 설치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켰다.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이 시스템은 혈압, 혈당, 체중, 산소포화도, 폐기능 등 건강상태를 측정해 의료기관으로 보낸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상태 데이터를 받은 뒤 단말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화상상담을 진행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원격 홈 케어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미국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원격 질환관리 서비스가 보험 적용돼 확산되는 추세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자를 위해 원격진료를 실시할 경우 합병증이나 의료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당뇨병 환자는 2억2000만명, 고혈압 환자는 10억명, 천식 환자는 3억명에 달한다. 15억명 이상의 환자들이 만성질환에 시달히고 있는 셈이다.

 

▲ 상자 안의 병원이라 불리는 헬스스팟

 

◇IoT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례는 다양하다. 시간·공간 제약없이 원격진료가 가능한 서비스부터 ICT 신기술을 적용한 진단·투약관리, 융합형 의료 신산업 창출에 이르기 까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자 안의 병원이라 불리는 헬스스팟(Health Spot)은 주로 대형할인매장, 편의점, 군부대, 학교 등 공공장소와 의료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 오지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약 2㎡ 크기의 헬스스팟에는 체온계, 피부분석기, 혈압계, 맥박 산소 측정기, 청진기 등 환자 상태를 검진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비치되어 있다. 화상통화를 통해 의료진의 주문에 따라 신체검사 데이터를 전송하면 의료진은 신체 각 부위 통증, 피부발진 등 15개 정도의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헬스스팟은 작년초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오하이오를 비롯해 미국 전역으로 확대중"이라면서 "원격진료가 합법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원격진료 환자수가 2012년 22만7000명에서 2017년 13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의료서비스 사각지대로 손꼽히는 교도소내 재소자를 위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교도소내 설치된 화상시스템을 통해 소화기, 피부, 당뇨, 심장, 비뇨기 등 21개 분야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올해는 식이요법, 물리치료 등 4개 의료서비스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영국내 23개 교도소를 대상으로 21명의 전문 의료진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시설내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의료장비를 찾아내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의료장비에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부착, 장비위치를 추적관리해 의료서비스가 빨라진 사례도 있다. 영국 콜체스터 종합병원은 병원내 휠체어, 침대, 휴대용 산소호흡기, 심전도 모니터, 가습기 등 의료장비에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을 달았다.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필요 장비를 찾는데 평균 45분이 소요됐지만 이후 시간을 단축시켜 응급처치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일부 고가 장비의 분실 예방도 가능해졌다.

 

▲ 영국 콜체스터 종합병원내 전자태그가 부착된 의료장비 모습(왼쪽)과 구글의 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의료진 모습

 

◇'우리가 나선다'..발빠른 ICT 업계

 

원격진료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삼성전자,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CT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초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비즈니스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헬스케어를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모바일 통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응용 솔루션 사업의 전망이 밝다"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등 전 세계 각국이 노령화에 직면해 의료 비용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구글글래스를 통해 의료인들의 현장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리콘벨리 소재 한 기업은 구글글래스를 활용해 진료과정에서 환자들의 데이터를 시스템에 자동 입력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의사들의 업무중 3분의1에 해당되는 데이터 입력시간을 줄여 환자대면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애플은 차기 운영체제인 iOS8 출시를 기점으로 헬스북(Health Book)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헬스북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의 건강관리, 운동, 몸 상태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북 기능은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손목시계 아이워치와도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애플은 필립스 수면경험연구소 수면 전문가였던 로이 레이먼 수석과학자까지 영입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의 수면습관을 추적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MS도 헬스볼트(Health Vault) 서비스를 내세워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건강관리 기능과 개인용 의료기기와의 연계를 통해 환자, 의료진, 보험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아직 서비스가 활성화 되진 않았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원격진료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의료법에 막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대변화에 맞춰 의료계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법·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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