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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생활의 발견]⑤'만물' 인터넷을 준비한다

  • 2014.04.23(수) 13:07

활용범위 넓히고 법·제도 정비 선결돼야
이해관계자간 협력도 중요

삼성SDS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사물인터넷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고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가공해 2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은 글로벌 1위 제품인 스마트폰과 TV에서 나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재가공,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 노력중이다. 이달초 삼성전자가 미국·영국 등 11개국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솔루션이 이를 방증한다.

 

스마트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TV, 조명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기기를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앞으로 보안, 에너지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 오픈한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내 스마트홈 체험관. [사진=삼성전자]

 

◇사물인터넷에서 만물인터넷으로

 

얼핏보기에 삼성전자의 현 전략은 스마트폰으로 가정내 기기를 제어하는 1차적 사업이다. 고령화, 1인가구 증대와 같은 사회적 변화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니즈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 삼성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된다. 예를들어 스마트홈에 연결된 각종 IT제품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분석할 경우 에너지사용 패턴이나 생활습관 패턴 등을 알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연계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사물인터넷 사업 유형은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만물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활용 제고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오게 된다"고 전망했다. 사물간 연결을 의미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넘어 사람·프로세스·데이터·사물 등 세상 모든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대용량의 스토리지와 데이터 분석을 위한 고성능 컴퓨터 설비가 필요하며,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이 요구된다. 삼성그룹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분석이다.

 

▲ 사물인터넷 분야별 시장규모 전망(CAGR=연평균성장률)

 

◇재난·재해현장 활용도 높여야..'향후 과제는'

 

만물인터넷의 활용은 가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고에서도 느꼈던 재난·재해현장에 만물인터넷을 적용하면 위기대응이 좀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질이나 CO2 측정, 건물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존 사물인터넷 활용방식을 넘어 사건사고, 재해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사물인터넷 표준화와 규제 정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사물인터넷 기기간 호환성을 위한 표준화 작업과 각종 규격을 결정해야만 다수 기업이 참여하고 저변이 확대된다. 또 법·제도 정비에 따른 이해관계자의 협력도 중요하다. 원격진료 기술이 갖춰져 있더라도 의료계가 반대한다면 기술은 사장될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 확충도 이뤄져야 한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래스, 스마트카 등 네트워크에 맞물린 수 많은 기기들이 사물-사물, 사물-사람, 사람-사람 등을 연결하고 있어 무선망 광대역화 및 지능화가 필요하다. 오는 2020년께 열릴 5세대(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향후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 지속적인 네트워크 고도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선진국보다 한발 앞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ICT 강국 입지를 강화해 왔으나 국가간 네트워크 경쟁력 격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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