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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생활의 발견]④스마트폰='부처님 손바닥'

  • 2014.04.22(화) 14:33

옆에서 지켜보듯..보안 서비스도 활발

#1 여자친구로부터 근교로 데이트를 떠나자고 요청받은 윤승용씨는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자가 소유 차량이 없기에 일단 차를 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KT금호렌터카와 서비스를 합친 그린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고,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카쉐어링 차량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이윽고 스마트폰을 통해 주차 위치를 찾아갔고 차량문을 제어했다. 주행 전엔 콜센터로 전화걸어 원격으로 감지된 차량상태를 쉽게 확인했다.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도 바로 차를 빌린 셈이다.  

 

#2 쌍둥이 엄마 이혜린씨는 육아 과정에서 기저귀 갈기 걱정을 다소 덜었다. 초보 엄마다 보니 신생아들이 대·소변을 봤는지 잘 몰라 수시로 체크했고, 때론 멀쩡한 기저귀를 갈거나 잠자는 아기를 깨워 낭패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하기스가 개발한 트윗피(TweetPee)를 활용하니 기저귀를 갈아줘야 할 정확한 시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트윗피는 기저귀에 부착된 작은 디바이스로, 습도를 파악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를 통해 기저귀 습도가 일정 수준이 되면 '기저귀 갈 시간이예요' '조금 쌌어요' '걱정마세요' 등의 문자가 엄마의 지정 트위터 계정으로 전송돼 아기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이 확산되면서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B2B 위주의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B2C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사용자가 늘면서 파급력이 크다보니 업체간 시장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 습도센서가 내장된 트윗피(왼쪽)와 기저귀 상태정보가 스마트폰에 전송된 화면

 

◇스마트폰 소비자를 잡아라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80%에 달한다. 대수로 보면 3500만대나 된다. 이들은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잠재 고객층이다. 사물인터넷이 통신망을 이용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사물인터넷 잠재시장은 약 2500만 회선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력검침, 보안방범, 무선결제, 위치관제 등 분야에서 220만 회선이 운영중임을 감안하면 약 2300만 회선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자태그(RFID) 기반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을 진행중이다. 사용자가 수거기에 RFID 카드를 대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사용자를 인식,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양을 측정하고 요금을 알려준다. 수거기에는 통신모뎀이 달려있어 음식물쓰레기 처리 정보를 LTE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경공단 서버로 전송하고 요금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만큼만 관리비에 합산하는 구조다. 지자체 입장에선 기기별, 지역별 음식물쓰레기 수거 현황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기기로 가정내 가전기기나 조명, 보안시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홈 서비스는 가정내 같은 브랜드의 가전제품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이는 가전제품 제조사가 스마트홈 서비스를 추진하다보니 한계를 보인 경우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각기 다른 가전제품 브랜드를 통합,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농작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해 5월 개발된 스마트팜(Smart farm)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원격으로 비닐하우스나 축사의 온도, 습도, 급·배수, 사료공급 등을 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와 경주 성주지역의 비닐하우스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주민이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공공영역에서 검증..신뢰도 높여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공공영역에서 우선 검증을 거치면서 일반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뉴욕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대테러 감지시스템을 구축했다. 맨하탄 지역에 설치된 4000여대의 CCTV, 600여개의 방사능 감지기, 100여대의 자동차번호판 인식장치를 연결해 의심스러운 차량이나 사람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MS가 LG CNS와 협력관계를 맺고 김포시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스페인 최대 가스 공급회사인 가스내추럴(Gas Natural)은 에너지 효율제고를 위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가스검침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 사업자 또는 가정에 설치된 검침 시스템은 실시간 사물인터넷망을 통해 회사로 전달되어 검침원의 방문이 필요없다. 또 에너지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를 추구하도록 했다.

 

러시아에서는 3세대(G) 이동통신망을 송유관 곳곳에 설치, 유럽 전역의 송유관을 통해 전달되는 원유의 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송유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평소와 다른 원유 흐름이 감지되면 즉시 중앙 관리시스템을 통해 통제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송유시설이 유럽 전역에 퍼져있어 관리비를 줄이는 한편 유출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다"면서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자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 뿐만 아니라 공급 도난도 방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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