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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에 공들이는 게임사.. NHN엔터, 보안업체 인수

  • 2014.04.30(수) 18:35

넥슨·엔씨도 게임 외로 확장
시장 어려워지자 사업다각화

주요 온라인 게임사들이 본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안이나 티켓구매, 만화, 심지어 유모차 등 게임과 다소 거리가 있는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모바일의 등장으로 얼어 붙은데다 사업 환경도 여의치 않자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는 DB(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한다고 30일 밝혔다. 현금 600억원을 들여 발행주 200만주를 모두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피앤피시큐어는 지난 2003년 12월에 설립된 DB 접근제어 및 통합계정관리 전문 기업이다. 주로 국내 금융사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 시장 점유율 1위다.

 

게임 업체인 NHN엔터가 보안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보안 인프라 강화 및 투자 목적' 크게 두가지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보안 강화 요구가 높아지자 이에 발맞춰 관련 업체를 사들인 것이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려는 목적도 있다. 피앤피시큐어는 지난해 179억원의 매출,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58%에 달한다. 이 회사는 20여개의 보안 기술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도 갖췄다. 피앤피시큐어의 주력인 DB접근제어는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에 접근하는 사용자 권한을 통제 해 데이터의 무단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로 최근 잇따른 보안 사고로 인해 국내외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NHN엔터는 보안 외에도 다른 영역으로 발을 뻗으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람권 예매사이트 '티켓링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티켓링크는 스포츠와 뮤지컬 연극 등을 실시간으로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인지도는 높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부진을 겪고 있다. NHN엔터는 티켓링크의 사업 모델 자체를 높게 평가해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 보다 부업에 신경쓰는 게임사는 NHN엔터 뿐만이 아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노르웨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를 지난해 인수해 화제를 일으켰다. 스토케는 유모차 한대 가격이 100만원이 넘어 일명 '강남 유모차'로도 불리고 있다. 넥슨은 작년 6월에 어린이 완구용품 레고의 온라인 거래사이트 브릭링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엔씨소프트 역시 웹툰 유통 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최근 50억원 현금 투자하면서 이 시장에 진출했다.

 

게임사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이유는 시장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예전만큼 성장하지 않는 것도 게임사들이 눈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에 투자하려 해도 잘나가는 개발사는 자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외부 투자를 받지 않는다"라며 "그나마 투자를 요청하는 곳도 있으나 이런 경우 선뜻 투자할만큼 게임 품질이 좋지 않은 곳이 많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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