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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출고가 인하 법칙, 비인기 모델만 '뚝뚝'

  • 2014.11.25(화) 16:04

잘 나가는 모델은 출고가 요지부동
연말 맞아 이벤트성..'눈물의 재고떨이'

스마트폰 단말기 출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해 일부 모델의 출고가를 내리는가 하면, 팬택과 중국 화웨이가 최신 프리미엄폰 가격을 절반 가까이로 후려치고 있다. 하지만 애플 신형폰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인기 모델은 여전히 80만~1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출고가 인하 현상은 비인기 구형 제품에 한정한 할인 이벤트 성격이 짙다.

 

25일 KT는 LG전자의 전략폰 'G3'(89만9800원)와 팬택의 '베가 아이언' 출고가(38만9400원)를 각각 10만원 가량 낮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KT는 지난 12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코어'(25만9600원)와 '갤럭시 그랜드2'(42만9000원)의 출고가를 각각 5만원 가량 내린데 이어 팬택과 LG전자, 소니, 에이서 등의 일부 모델 출고가를 깎았다. 특히 팬택이 지난 5월에 출시한 전략폰 '베가 아이언2'(78만3200원)는 무려 43만원 가량을 인하해 35만원대로 낮췄다.

 

SK텔레콤도 지난 21일 팬택의 신제품 '베가 팝업 노트'를 전용 모델로 내놓으면서 출고가를 35만원대로 책정했다. 5.6인치 대화면폰의 신제품 가격을 갤럭시노트4 등 경쟁 모델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잡아 놓은 것이다.

 

중국 화웨이도 '빅 세일' 행렬에 동참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화웨이 'X3'(52만8000원) 출고가를 지난 24일 33만원으로 내렸다. 이 제품은 지난 2분기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화웨이가 글로벌 모델 '아너6'를 국내 환경에 맞게 개선한 것이다. 최신 통신 서비스인 광대역 LTE-A를 지원하면서 프리미엄 사양을 갖췄는데도 출고가는 3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 출고가 인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전보다 인하 대상이 확대됐고 인하폭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지난 10월 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 잘 나가는 최신 인기폰 출고가가 요지부동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해석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유통 현장에서는 연말을 맞아 비인기 구형 모델을 대상으로 할인을 하거나 재고 소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10만원 가량 출고가를 인하한 G3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G3 캣6' 보다 통신 사양이 한 단계 낮아 구형에 속하는 비인기 제품이다. LG전자는 전략 모델 'G3'를 시작으로 'G3 비트'와 'G3 A' 다양한 변형판을 내놓았는데 최고 프리미엄 모델이자 인기 제품은 광대역 LTE-A가 지원되는 캣6다. 지난 7월에 출시된 이 제품은 현재까지 출고가 92만4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출고가를 20만원 가량 낮춘 화웨이의 X3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에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강해 지난 한달간 국내에서 1000대 가량 팔리는 등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출고가를 반짝 떨어뜨린 것이다.

 

출고가 인하에 가장 공격적인 팬택 제품 역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법정관리 이후 매각 절차에 들어간 팬택이 당장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눈물의 땡처리' 세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팬택 제품은 출고가가 크게 떨어져 가격이 싸게 보이지만 향후 AS가 안될 가능성이 있다고 고객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인기 모델로 꼽히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80만~1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아이폰6(16기가 모델) 출고가를 79만원 가량, 갤럭시노트4는 96만원 가량에 책정해 팔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폰6 64기가 이상 모델의 경우 물건이 없어서 구할 수 없을 정도다. 갤럭시노트4 역시 이통사들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지고 있어 휴대폰 매장에서 추천하는 인기 모델이다.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 대상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 않은 구형폰 등에 몰리고 있어 사실상 연말을 앞두고 제조사들이 재고떨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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