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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신종균 사장 '한번 더'..굳건한 'JY의 남자'

  • 2014.12.01(월) 11:32

실적 부진에도 휴대폰사업 수장 유임
'Mr 갤럭시' 명성 맞는 위기극복 주문

'이재용 시대'로 넘어가는 삼성이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사장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줬다. 삼성의 기본 인사원칙인 '신상필벌'에 따라 강도 높은 문책이 있을 것이란 일부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변함없는 신뢰 아래 신 사장에게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전자를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명성에 걸맞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라는 특명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 사장

1일 삼성이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 따르면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유임됐다. 신 사장이 휴대폰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현 경영진을 신임하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다만 IM 부문에서 신 사장은 유임됐으나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등 사장급 3명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과 동시에 '신상필벌'을 내세우고 있어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 IM 부문의 사장단들이 거취에 관심이 몰린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판매량이 기대치에 크게 밑돌고 이로 인해 분기당 영업이익이 지난해 10조원에서 올해 4조원대까지 고꾸라져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경영진 교체설이 나오기까지 했다. 삼성 안팎에선 신 사장이 이번 인사의 교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당장 올 한해 실적을 따져 삼성전자 주력 사업 수장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선 삼성 내에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신흥 시장에서 현지 제조사들과 중저가폰 경쟁을 대비하고 애플과 프리미엄폰으로 또 한번 정면 승부를 벌일 적임자로 '갤럭시 신화' 주인공 신 사장을 대체할 인물이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신 사장을 유임한 것에 대해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라며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 사장은 지난달 27일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일본 출장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회장이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IM 부문 실적이 쪼그라들었으나 여전히 삼성전자 내에서 주력 사업이라 핵심 부문의 수장을 교체하기 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삼성은 신 사장에게 기회이자 특명을 주면서도 갤럭시 스마트폰 성공으로 비대해진 IM 부문에는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총 7명에 달하는 IM 부문 사장단 규모를 4명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인사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 IM 부문 내의 무선사업부에는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재권 무선 글로벌운영실장,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종호 글로벌기술센터장, 이철환 무선개발실장 등 사장 등 사장단이 총 7명에 달한다. 실적 부진에 시달린 사업 부문에 대해 여지없이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한편 신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로 애플이 선도하던 스마트폰 시장을 뒤집어 놓으면서 삼성전자를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인물이다. 신 사장은 인하공업전문대를 다니다 광운대에 편입해 내세울 정도의 화려한 스펙은 아니지만 오로지 일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으로 샐러리맨의 꿈인 CEO 자리에 올랐다. 신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 덕에 사상 최대실적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올 3분기까지 연봉이 120억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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