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카톡·라인, 콜택시 '시동'.. 전자결제 기폭제 될까

  • 2015.01.15(목) 14:26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 본격화
걸음마 단계 '전자결제' 확산 계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콜택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낯선 개념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가 콜택시 형태를 통해 일상 생활로 침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는 '전자결제'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다. '카카오페이·뱅크월렛카카오'나 '라인페이' 같은 전자결제 서비스가 교통카드나 현금을 대체하면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국내와 일본에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기반의 콜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3일 '카카오택시'를 기사용 앱으로 먼저 내놓았으며, 오는 3월 내에 승객용 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사 회원을 확보한 다음 승객용 앱을 출시해 정식 서비스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일본법인이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6일 도쿄 지역에 한정해 '라인 택시'를 시작했다. 일본교통주식회사가 보유한 3340대 택시에 먼저 적용하고, 향후 일본 전역을 커버한다는 방침이다.

▲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17일 택시운송사업조합 및 교통카드 '티머니' 발행사 한국스마트카드와 손잡고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최근 택시 기사용 앱(이미지)을 1차로 먼저 선보이고 올 상반기 중으로 승객용 앱을 내놓으면서 콜택시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고, 특히 전자결제를 통해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라인택시는 '라인페이'란 자체 결제를 통해서만 요금을 치를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아직 어떤 방식을 채택할 지 정하지 않았으나, 자체 결제인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을 포함해 일반 교통카드나 현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콜택시를 계기로 자사 결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인 전자결제 생태계가 콜택시라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 11월 뱅크월렛카카오를, 네이버는 12월 라인페이를 각각 내놓았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지만 게임이나 인맥구축서비스(SNS), 쇼핑 등 이전에 내놓은 다른 모바일 서비스들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의 새로운 결제 방식이라 생소하고, 가맹점 수가 많지 않아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핀테크(Fintech) 산업이 걸음마 수준인 국내에선 메신저로 돈이 오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분위기도 있다.  

▲ 네이버는 지난 6일 일본 도쿄 지역에 한정해 '라인택시'를 시작했다. 지도 상에서 승차 위치를 지정할 수 있고, 대기 시간이나 현재 택시의 위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호출 취소나 승차 위치 변경을 앱 상에서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택시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운송 수단에 전자결제가 접목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교통카드가 현금을 대체하고 대표적인 요금 지불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스마트폰에 담긴 전자결제가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콜택시를 통해 전자결제 편리함에 '맛'을 들이면 택시 뿐만 아니라 쇼핑이나 음식 배달, 콘텐츠 구매 등을 할 때에도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전자결제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콜택시 외에도 게임이나 음악 등 콘텐츠와 음식 주문배달,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 등에 공을 들이면서 점차 모바일 세계의 관문인 '포털'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 부가 서비스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전자결제다. 전자결제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콜택시 서비스가 결국엔 전자결제 이용자 확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라며 "전자결제 생태계가 무르익으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인터넷 업체들이 O2O로 영역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