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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發 시계혁명, 태풍? 미풍?

  • 2015.03.09(월) 15:35

'애플워치' 세부사항 공개 임박
기대·우려 혼재..패션명품 '승부'

'아이폰', '아이패드'처럼 모바일기기 산업을 뒤바꿀 파란을 일으킬까, 아니면 그저그런 스마트폰 보조기기에 머무를까.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 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시계형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 '애플워치'의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신형 아이폰과 함께 애플워치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후 6개월 동안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보완해 최종 완성품을 내놓는 셈이다.

 

애플이 시계형 웨어러블PC라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을 내놓는 것은 태블릿PC 아이패드 이후 5년만의 일이다. 스티브 잡스 뒤를 잇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신기종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애플이 작년 9월 처음 공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애플워치는 1.5인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본체에 적외선 센서와 심박측정기 등이 내장돼 있다. 기본형인 '워치'와 이보다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이뤄진 '워치 스포츠', 본체를 18K 금으로 만든 '워치 에디션' 3개 모델로 구성되고, 각 모델은 크기별로 남성 여성용으로 나뉘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시계줄을 갈아 끼울 수 있게 설계 됐으며, 제품 가격은 349달러부터 시작해 18K 금으로 만들어진 명품 모델은 최대 1만달러(한화 112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워치 가격은 350달러, 워치 스포츠는 500달러, 18K 금으로 만들어진 워치 에디션 가격은 5000~1만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는 내달부터 판매되며 올해 첫 판매량은 1000만~2000만대로 예상된다.

 

애플워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애플이 만든 기기라는 점에서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MP3 재생기 아이팟을 비롯해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줄줄이 히트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활상을 바꾸고 모바일기기를 대하는 관념도 변화시킨 바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워치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성공해 기존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워치가 매력적인 액세서리 기기로 자리매김하면서 다른 제조사들의 전략을 재검토하게 만들 정도의 파워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과거 아이팟과 아이폰도 초기 모델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2세대에 들어오면서 완성도가 높아져 시장이 급성장한 사례가 있다. 애플워치도 후속작부터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 더 빠른 성능으로 탈바꿈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우선 디자인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만들기 위해 작년 7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임원을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그해 9월 나온 애플워치는 기존 스마트워치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데다 더 투박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둥근 손목시계 형태의 LG전자 'G워치R'이나 모토로라 '모토360'보다 못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가격도 비싸다. 애플워치의 가격은 최소 35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200달러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이 과연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할지 불투명하다. 최고사양 모델 가격은 최소 1만달러에 달해 IT기기라기보다 명품 패션 액세서리에 가깝다.

 

스마트워치란 카테고리가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은 점도 애플워치 성공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화웨이, 페블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으나 대단한 성공을 거둔 곳은 없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는 약 500만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IT기기보다 패션 액세서리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패션잡지 '보그' 최근 3월호에 애플워치 광고를 12페이지나 넣는 등 '명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와 별개로 영국 런던에 있는 고급 백화점 '셀프리지스(Selfridges)'에 애플워치 전용 매장을 열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웨어러블기기 차원을 넘어 명품시계와 같은 액세서리 수준으로 애플워치를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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