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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CEO는 바뀌어도 전략은 일관되게'

  • 2015.04.23(목) 14:45

2010년 정만원 사장 시절부터 플랫폼 강조
2015년 장동현 사장 역점할 플랫폼 재선택

"SK텔레콤은 결국 플랫폼 사업을 열심히 해야 한다. 플랫폼은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SK텔레콤이 할 서비스 플랫폼 7개를 선정했다"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기반으로 ICT 생태계의 창조적인 선순환을 선도해, 위기의 통신산업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열어 가겠다. 이를 위해 3대 플랫폼 전략을 만들었다"

 

첫번째 발언은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이 2010년 10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고, 두번째 발언은 장동현 현 SK텔레콤 사장이 2015년 4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말이다. 그 동안 5년 이란 시간이 흘렀고, CEO도 두 번이나 교체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사업전략에는 일관성이 엿보인다.

 

SK텔레콤은 성장 정체에 놓인 이동통신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플랫폼을 꼽았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SK텔레콤이 잘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소비자 니즈가 무엇인지를 발굴해 중점 추진할 플랫폼 영역이 재선정 됐을 뿐이다.

 

실제로 5년전 정만원 전 사장의 고민이나 현재 장동현 사장의 고민은 비슷했다. 통신산업 매출과 수익률이 하락세다. 존재감 마저 위협받는 상태다. 그동안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많이 확보했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사에 대한 고객 평가가 좋지 않다. 특히 통신사가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고는 했지만 요금제나 보조금 밖에 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 즉 고객 시각에서 보면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에 불구하다. 이제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다.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시대 따라 바뀐 플랫폼 영역

 

정만원 전 사장은 2010년 기자간담회 때 "SK텔레콤이 생각하는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다"고 설명했다. 당시 애플과 구글이 운영체계(OS)란 플랫폼을 무기로 ICT 시장을 장악했던 터라, SK텔레콤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 SK텔레콤이 중점할 플랫폼 영역에 대해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선점한 레드오션 보다는 아직 경쟁이 촉발되지 않은 미개척 영역인 위치정보(LBS), M커머스, TV포탈, 클라우드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LBS, 커머스, 클라우드 등의 영역은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 단기간내 많은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차별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때문에 장동현 사장 입장에서는 좀더 SK텔레콤이 잘할 수 있고, 아직까지도 소비자 니즈가 발굴되지 않은 영역을 찾아내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IoT 서비스 플랫폼일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임 CEO 목표 앞당긴다

 

장동현 사장의 경영전략을 전임 CEO와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는 또 한가지는 기업가치 100조원 목표다. 

 

장 사장이 내세운 2018년 기업가치 100조원 목표는 전임 하성민 사장이 목표한 2020년 기업가치 100조원을 2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텔레콤 계열의 주요 회사로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SK텔링크 등이 있다. 상장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상장사는 매출·자산·성장성 등 브랜드가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해 100조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작년말 기준 이들의 기업가치는 58조원 이었다. 즉 3년내 약 2배의 기업가치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2018년에는 하이닉스 기업가치(시가총액)가 45조원 정도 될 것이며, 나머지 55조원은 SK텔레콤을 비롯한 기타 영역에서 채울 것이다"면서 "현재 SK텔레콤 시총이 22조∼23조원 정도이므로 앞으로 시장 지위력을 명확히 하고 수익성을 높이면 현 시총 보다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익성을 높이는 측면에선 생활가치 플랫폼이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점유율 50%

 

장동현 사장은 공식석상에서 시장점유율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선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이 언급을 이어갔다.

 

윤 부문장은 "시장점유율 50%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면서 "지금 당장은 회복이 안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50% 회복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선(CEO) 돈 쓰지 말고 시장점유율 회복시키라 주문해서 어렵긴 한데, 초반 LG유플러스가 앞섰던 네트워크 부문도 이제는 SK텔레콤이 따라잡았고 맴버쉽 헤택, 요금제도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을 보면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5717만218명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수는 2835만6564명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해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KT는 30.5%(1743만2306명), LG유플러스는 19.9%(1138만1348명)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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