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권은미씨(46)는 평소 가족·친구들과의 전화 통화가 많아 음성 무한 요금을 이용하고 싶었다. 그러나 음성 무한 요금이 부담스러운데다 실제 데이터 이용량은 적어서 순 모두다올레 34 요금제를 사용 중이다. 만약 데이터 선택 299 요금제로 바꾸면 월 4100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직장인 김성훈씨(35)는 업무상 통화량이 많아 음성 무한 요금제 중 순51요금제를 이용 중이다. 하지만 해당 요금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절반도 이용하지 않아 좀 더 합리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었다. 이 경우 데이터 선택 349 요금제로 변경하면 월 1만6100원을 아낄 수 있다.
대학생 손기찬씨(25)는 시험기간이면 데이터가 남고, 방학이면 데이터가 부족하다. 매월 들쑥날쑥한 데이터 이용량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요금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특히 5월에는 학교 레포트 준비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는 달이다. 이럴 땐 4월에 남은 데이터 2GB와 6월 캠프로 인해 남을 데이터 2GB를 5월에 모두 끌어모아 쓰니 총 10GB를 추가요금부담 없이 알뜰하게 사용하게 됐다.
KT가 국내 최초로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 시대를 열었다. 요금제와 상관없이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7일 서울 광화문 Wes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2만원대 최저 요금으로 음성 통화를 무한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오는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음성·문자는 무한, 데이터량만 선택하면 끝!
이 요금제는 지난 2004년 월 10만원에 음성통화를 무한 제공했던 무제한 정액 요금제와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70% 저렴해진 것이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에서 499요금제까지는 통신사 관계없이 무선간 통화가 무한으로 제공되며, 549이상 요금제에는 유무선간 통화까지 무한으로 제공된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을 모두 고려하다 보니 요금제가 복잡했다. 특히 음성통화가 많아 높은 정액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데이터가 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음성·문자가 무한으로 제공되므로 데이터 이용량만 기준으로 삼으면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버라이즌, 구글 등 사업자가 1GB당 데이터 요금을 구간에 따라 약 1만원으로 설정한 것에 반해,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5000원 이하로 설계되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599 이상 요금제에서는 유무선 통화 및 데이터가 무한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무한은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일 2GB가 속도 제한 없이 제공되며, 2GB 소진 시에도 최대 3∼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499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87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여편의 고화질 VOD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tv 모바일(월 5000원 상당)을 무료로 제공한다.
◇남은 데이터는 이월, 부족하면 당겨쓰기
KT는 일명 '데이터 밀당' 개념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은 밀당 기능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매월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하더라도 요금부담은 최소화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 데이터를 6GB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가입 시 밀당 기능을 활용하면 전월에서 이월한 6GB, 당월 6GB 및 차월에서 당긴 2GB를 합해 당월 최대 약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올레 패밀리박스를 통해 가족끼리 데이터 공유는 물론, 매월 1인당 데이터 100MB를 추가 제공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멤버십 포인트로도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연간 4304억원 가계통신비 절감
KT 고객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으로 실제 데이터 이용량에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590원, KT LTE 고객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전망된다.
또 고객들의 통신 이용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콘텐츠·앱 시장 및 관련 ICT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KT는 단통법 도입 이후, 작년 11월 순액요금제 단독 출시 등 고객의 실질적 체감혜택 확대를 선도해 왔다"며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원대로 음성·문자 무한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