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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새 요금제 따져보니 ..'SK텔레콤 단기출혈 커'

  • 2015.05.19(화) 11:23

요금제 변화로 번호이동할 가능성은 낮아
중·장기적 데이터 알프 싸움..신사업 발굴 절실

▲ KT가 지난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최초 출시했다.

 

KT가 처음 시작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발표하면서 완전하게 도입됐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동통신 서비스 패러다임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입장에선 음성 서비스 수익을 상당부분 포기한 만큼 손실도 발생해, 향후 데이터 알프(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도입 이후 휴대폰은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서 손 안의 컴퓨터로 필수품이 됐다. 특히 LTE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통신소비 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했다. 하지만 통신요금은 아직도 음성 중심의 체계가 유지됐던 것이 현실이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요금제도 불만사항을 체크해 보니 답이 보이더라"면서 "소비자들은 요금제가 너무 복잡하다, 음성통화 때문에 요금제를 선택했더니 데이터가 너무 많이 남는다, 대학생의 경우 월별로 데이터 사용량이 일정치 않아 남는 데이터가 아깝다와 같은 불만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선 음성에 대한 요금부담은 없애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서 적정 요금을 지불하는 체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때마침 이통사들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도입 후 보조금을 통한 마케팅경쟁이 제한되면서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것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다. 요금제와 상관없이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 제공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제만 선택하면 되는 구조다.

 

▲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LTE 가입자 비중 높은 KT·LGU+ 보다 SKT 손실 커

 

이통3사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2837만명 중 LTE 서비스 가입자는 1744만명으로 61.5%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5.3%와 77.0%에 달한다.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도 SK텔레콤은 1975만명(75.8%)인데 반해 KT는 1264만명(82.9%), LG유플러스는 886만(80.3%)로 더 높다. 즉,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 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통화 사용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텔레콤의 경우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 저가 요금제에서도 음성통화를 무제한 서비스 하면 그 만큼 매출감소 부담이 경쟁사 보다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통3사가 비슷한 시점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논의를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KT가 SK텔레콤 보다 먼저 도입을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래부는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이 5만1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돼 음성 위주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원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입장에선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중 SK텔레콤 매출감소가 가장 크다는 관측이다.

 

▲ SK텔레콤은 오는 20일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시작한다.

 

◇요금제 따라 타사이동 적을 듯..'경쟁핵심은 新콘텐츠'

 

이통3사 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한 서비스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KT는 남은 데이터는 이월하고 부족하면 당겨쓰기는 일명 '데이터 밀당' 개념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3만원대 요금제에서 경쟁사 대비 1000원 싼 요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최초로 2만원대 최저 요금제부터 100요금제까지 총 8종의 모든 요금 구간에서 무선통화 뿐만 아니라 무선-유선간 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통3사간 상당부분 서비스 내용이 비슷해, 이 정도 차별점으론 이통사를 바꿀 소비자는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이제부터는 늘어난 데이터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느냐가 경쟁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발굴, 서비스하는 사업자가 경쟁에서 이길 공산이 크다. 이는 통신사가 기존 통신서비스 이외의 신사업 발굴이 절실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또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는 결합상품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시대로 넘어온 만큼 인터넷 서핑, SNS 이용 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 소비도 이미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그 이상의 니즈를 찾는 것이 숙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조만간 발표할 스마트홈과 같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상용화 될 5G 서비스 시대로 가면 홀로그램 영상전송, 가상현실 서비스, 무인자동차, 원격진료, 네트워크 로봇 등 수 많은 데이터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어서, 데이터 알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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