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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세계로"…'2색 탈통' 작전 통할까

  • 2016.09.02(금) 15:40

SK텔레콤·KT, 성장정체 속 탈통신 전략 가속
성공 가능성은 '물음표'…새로운 시도 '긍정적'

성장정체.

 

통신사들 사정을 이만큼 잘 표현하는 말은 찾기 어렵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15년 매출액은 17조1367억원으로 전년보다 0.16% 감소했다. 올해는 17조18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0.3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사정은 마찬가지. KT의 작년 매출액은 22조2812억원으로 전년보다 0.14% 줄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1.69% 증가할 전망이지만, 정확히는 '회복'하는 것이다. 올해 매출액 예상치는 22조6574억원인데, 이는 2013년 23조8106억원보다 4.8% 감소한 수준이다.

 

▲ KT 모델들이 두비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SK텔레콤 "개방"…KT "글로벌"

성장 정체를 통신사들은 좌시하고 있진 않다. 새로운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탈통신'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최근 탈통신 행보는 '개방'으로 요약된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타사 가입자에게 잇따라 개방하고 있다. 전화통화 앱 'T전화'와 내비게이션 앱 'T맵', 개인용 클라우드인 '클라우드베리'를 개방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31일에 내놓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도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외부 개발자들에게 이 서비스의 핵심 API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통신으로 먹고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했고, 통신만 믿다가는 큰일난다 싶어 다른 것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KT가 선보이고 있는 탈통신 전략의 특징은 '글로벌'로 요약된다.

 

KT는 지난 30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를 내놨다. 두비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직접 겨냥했다. 출시 시점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에 기반한 'K-뷰티'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세계 1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차단하는 등 외국 SNS에 배타적인 시장이지만, KT는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해 개척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O2O 플랫폼 '100C'도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바 있다.

 

강민호 KT 상무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작은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글로벌로 향하는 것"이라며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돈독한 관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반 우려 반

SK텔레콤의 개방 전략은 일단 성과를 거두고 있다.

 

T전화는 지난해 12월 타사 가입자에 개방했는데, 지난달 초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해 플랫폼 사업을 벌일 기반을 갖췄다. T맵도 지난달 개방한 이후 보름만에 100만명이나 추가 가입했다.

 

문제는 서비스가 국내용에 머문다는 점이다. 글로벌 데이터 수집이 쉽지 않은 지도, 전화 서비스를 외국에서 할 수 없다. 인공지능 두비두도 자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언어 장벽 때문이다. 노는 물이 국내에 머문다는 점은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다.

KT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그 포부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중국에 내놓은 O2O 플랫폼 '100C'가 긍정적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성과를 구체적 수치로 밝히지 않아 실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업계 지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사의 탈통신 전략은 당장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고, 1위 사업자가 독식하는 IT 서비스의 특성상 실패할 수 도 있다"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선보이면 통신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구체화되고 가입자 기반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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